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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선 ‘이­이­3두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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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선 ‘이­이­3두체제’

입력
199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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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전화설득 한몫… 박찬종 고문 가세/민정·민주·영입파 공동선대위장 포진신한국당이 우여곡절 끝에 대선체제의 골격을 마련했다. 경선 이후 「변방」을 떠돌던 박찬종 고문이 14일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박고문의 동참을 계기로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등 3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키고 조만간 권역별·직능별 부위원장을 임명, 주말이나 내주초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계획이다. 이로써 신한국당은 이회창 총재를 정점으로 이한동 대표, 3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이―이―3두체제」로 대선을 치르게 됐다.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의 초점은 바로 전날까지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박고문이 극적으로 돌아섰다는 사실이다. 박고문은 탈당을 한다해도 별다른 활로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에 잔류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에 남는 이상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장차 자신의 입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을 법 하다. 아울러 김영삼 대통령이 이날 새벽 전화로 박고문을 간곡히 설득하는 등 여권 핵심부의 정성도 한 몫을 했다는게 중론이다.

어쨌든 박고문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당 일각의 이탈기류에 제동을 거는 등 적지않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 입장에서 보면, 박고문이 탈당하거나 외곽에만 머물 경우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신한국당이 비자금 정국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내부 이견으로 질척거리고 있어 박고문의 가세는 결속과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이총재 진영의 기대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이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이총재도 노심초사했다』고 말한데서도 지도부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인선은 이미지 측면에서 이한동 대표, 김윤환 고문의 보수적 색채에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의 개혁성을 가미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도 이한동 대표가 경기지역을, 김윤환 고문이 대구·경북을, 김덕룡 의원이 서울·호남을, 여기에다 박고문이 현 정권의 기반인 부산·경남과 서울지역을 각각 맡는 등 전국을 포괄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체제가 가동될 수 있게 됐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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