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튀는 활동 자제 내조 신중하게”/50회 생일맞는 힐러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튀는 활동 자제 내조 신중하게”/50회 생일맞는 힐러리

입력
1997.10.15 00:00
0 0

◎타임지 10월20일자26일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가 50회 생일을 맞는 날이다. 힐러리는 베이비 붐 세대 여성중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탁월한 재능과 능력에도 불구,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로서 적지 않은 좌절을 맛보았다.

힐러리는 『우리 세대에 있어 50회 생일을 맞는 여성의 삶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돼야 합니까. 나는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성공적인 삶이라 할 수 있겠지요』라고 말한 바 있다. 남들의 평가야 어찌됐든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항변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 예일대 법대출신의 손꼽혔던 변호사 힐러리는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언론과 그다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의욕적인 그의 초기활동은 시행착오로 얼룩졌으며 그때마다 언론은 매섭게 몰아붙였다. 특히 93년 그가 도맡아 추진했던 클린턴 행정부의 의료개혁안은 무성한 뒷말을 남겨놓았다. 그는 또 화이트워터 사건과 관련,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로는 처음으로 기소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의 굵직굵직한 정책과 인사에 관여해왔다는 비난은 지금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백악관 생활의 교훈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는 우선 대통령 부부의 힘은 제로섬 게임, 즉 자신이 돋보일수록 남편이 왜소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후 백악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신중해졌다.

힐러리는 지난해 8월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족의 가치를 강조한 이후 줄곧 이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미국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임하는 그의 태도는 의료개혁안을 추진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외치기 보다는 국민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판단력이 뛰어난」 힐러리는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주 자신의 14번째 외유인 남미방문에 나선 힐러리도 『앞으로 계속 도전적인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재개될 행동이 지천명 나이에 걸맞게 좀더 현명해질 지 주목된다.<정리=이종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