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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낙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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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낙서 수난

입력
199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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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전체 방문객 이름 가득/손 안닿는 3∼4m 높이까지/조사당 서까래 썩자 고증없이 교체도【영주=전준호 기자】 국보 제18호인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방문객의 각종 낙서와 흠집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또 무량수전 동편에 있는 국보 제19호인 조사당도 서까래가 썩어 내려 앉았고 보물 제249호인 부석사 3층석탑도 낙서로 더럽혀 졌다.

높이 4m, 폭 16m와 23m에 이르는 무량수전 좌우벽면과 뒤편 벽면은 온통 뾰족한 돌 등으로 긁은 낙서로 가득하다.

낙서는 주로 방문자의 이름과 방문일자, 전화번호 등 가지각색으로 손이 닿지 않는 3∼4m높이의 벽면상단에까지 가득 쓰여 있다.

조사당도 지난해 서까래 2개가 썩어 사찰측이 문화재당국에 보고했으나 관계자가 나와 조사만 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바람에 장마철에 일부는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사찰측은 정확한 고증도 없이 자체적으로 서까래를 새로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높이 5.6m 기단폭 3.56m의 부석사 3층석탑도 탑 뒤편 이중기단위에 「이군」이라는 한자가 흉하게 새겨져 있다.

부석사를 찾은 박미정(20·안동공전1)씨는 『석굴암과 팔만대장경 등 우리나라 문화재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속속 지정되고 있는 마당에 그에 못지않는 무량수전과 3층석탑이 이렇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량수전은 신라 문무왕(661∼681년)때 의상대사가 창건, 이후 소실됐다가 고려 현종(1009∼1031년)때 중창했으나 공민왕7년(1358)에 또다시 불타 우왕2년(1376년)에 재건한 뒤 조선 광해군(1608∼1623년)때 단청을 입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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