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기류 충돌탓… 피해 속출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골프공만한 우박과 초속 수십m의 돌풍, 천지를 뒤흔드는 낙뢰가 경기 평택지역을 동시에 급습,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보통 돌풍과 낙뢰를 동반한 우박은 일교차가 원인이어서 주로 내륙에서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해안인 평택시 포승·현덕면에서 나타나 기상청 관계자들조차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박 등이 몰려오기 직전인 13일 저녁무렵 우리나라에는 중국 상하이(상해)쪽으로부터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었다. 그러나 하오 9시께부터 북쪽에서 저기압과 함께 만주를 거쳐 밀려온 차가운 공기가 아산만과 만나는 순간, 엄청난 상승기류가 만들어졌다. 저녁까지 불던 따뜻한 남서풍 때문에 아산만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나 높은 22도 내외였다. 수면 주위의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를 만나 하늘로 치솟으면서 밤 10시50분께 포승면 만호리 서해대교 공사현장에서 컨테이너 5개를 쓰러뜨리는 초속 60m의 강풍을 만들었다.
또 영하 20도 내외인 지상 5.5㎞ 부근까지 올라가면서 공기 안에 포함된 수분이 모두 작은 얼음알갱이로 변했다. 얼음알갱이는 중력에 따른 하강과 상승기류에 따른 부상을 거듭하면서 마치 양파같이 여러겹의 얼음으로 형성된 직경 3∼5㎝의 우박으로 변해 14일 새벽 1시께부터 30여분간 포승면 원정리와 현덕면 도대리 일대에 쏟아졌다. 우박에 맞은 강아지가 숨지고 승용차는 흠집이 났으며 배추 등 많은 농작물은 상품가치를 잃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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