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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폐 기운 북돋아 예방(한방 명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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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폐 기운 북돋아 예방(한방 명의:23)

입력
199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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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으로 기순환 원활히 해 스트레스 해소/민간요법도 중요… 파 밑동 끓여마시면 효과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날로 심해지는 대기오염과 아파트·사무실의 밀폐된 공간, 건조한 공기 등은 호흡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께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감기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치료를 게을리하면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 각종 합병증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감기는 발열, 두통, 전신피로, 코막힘, 잦은 재채기, 콧물 등이 증상이다. 독감은 고열, 심한 두통, 가래 등을 유발하며 때로는 구토, 설사, 인후통을 일으킨다.

경희대한방병원 이형구(56) 교수는 대부분의 감기는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만큼 평소 과로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폐렴이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이행하면 치료가 힘들고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특히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감기는 특효약이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감기 예방을 위해 평소 호흡기 기능을 강화할 것을 권한다. 호흡기가 약한 체질의 사람은 폐의 기운을 북돋아 면역성을 갖도록 평소 약물과 침·뜸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체력이 약한 사람이 보약으로 인체의 방어력을 키워 놓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침이나 뜸은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해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교수는 『평소 파, 도라지, 모과, 오미자, 생강, 유자 등을 반찬이나 차로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동의대한방병원장 박동일(42) 교수는 쾌식 쾌변 쾌면 등 3쾌의 상태를 유지하면 감기 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섭생을 못해 체내의 기가 손상돼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한방못지 않게 민간요법도 중요시한다. 감기기운이 느껴질 때 파 밑동의 흰 부분을 진하게 끓여 마시고 열을 내면 해열이 된다. 콧물이 날 경우 생강을 갈아 따뜻한 물에 넣고 꿀을 타 마신 후 땀을 내도록 한다. 이렇게 3∼4회 정도하면 웬만한 감기는 물러간다. 기관지나 인후에 염증이 생기면 도라지 20g, 감초 10g의 비율로 차를 끓여 하루 3회정도 복용하면 좋다.

재채기와 콧물감기 초기에는 따뜻한 국이나 수프에 마늘을 넣어 먹고 충분히 땀을 내면 대부분 낫는다. 기침이 심할 때는 도라지뿌리와 감초 각 12g에 물 540㏄를 넣어 끓인 뒤 하루 3회 복용한다. 어린이가 기침을 하면 곶감 4∼5개에 물 반되를 부어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여러 번 나눠 먹인다. 박교수는 『독감은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나 면역능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프로필

이형구

▲65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0년 대한한의학회 이사장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호흡기내과 주임교수

박동일

▲82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9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동의대한방병원장·대한한방병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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