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 외교정책은 정치적 마비상태”/15대 총선전 대북연락소 연기요청도【워싱턴=정광철 특파원】 미국의 일부관리들은 한국에서 야당의 승리가 남북한간 직접대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미국정부와 한국여당의 관계는 95년과는 달리 멀어지고 있으며 미 행정부는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측의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면담요청을 거절하는 등 중립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 정부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현재 한국은 외교정책문제에 있어 정치적으로 마비상태이며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의 경직성과 대선을 앞둔 한국의 강경한 입장때문에 4자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95년 10월 이듬해로 예정된 15대총선을 앞두고 미국측에 대북 연락사무소 개설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의 비밀 외교문건을 인용, 당시 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토머스 허바드 당시 국무부아태담당부차관보에게 한국내 보수층의 반발가능성을 이유로 선거전 대북연락사무소 개설을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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