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1세기를 여는 대통령으로 적임자인가」여야 대선후보 5명은 13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국가경영철학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날 낮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민주당 조순 총재,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나와 10여분씩 「21세기 한국의 장래를 내다보는 나의 비전과 국가경영철학」을 주제로 정견발표를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지방일정때문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며 주최측은 미리 녹화한 연설내용을 방영했다.
김대중 총재는 『작금에 여당이 근거없는 중상모략을 일삼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런 폭로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여당이 지금이라도 반성해서 정책경쟁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필 총재는 『대통령선거에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며 『내각제를 도입해야만 독재, 부정부패, 금권선거, 지역분열의 질곡과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순 총재는 『비자금 공방은 어떤 개인이 돈을 받았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틀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의 낡은 틀을 가지고는 새로운 21세기 경쟁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지사는 비자금공방과 관련,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가능했던 정보공작정치가 판을 치고 있고 정경유착과 낡은 정치의 틀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물이 나와 새로운 정치의 장과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총재는 『국민들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거짓없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결코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야 말로 국민이 21세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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