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삶 일러주는 민화이 책은 톨스토이가 가난하고 헐벗은 농민들을 위해 삶의 교훈이 될만한 여러 민화를 다시 엮은 이야기책이다. 시중에 톨스토이민화집은 많이 나와 있고 어린이 용으로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이 책은 번역이 아주 충실해 권하고 싶다. 여기에 실린 11편의 이야기는 모두 기독교적 색채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을 깨우쳐주는 교훈적인 글들이다.
이중 읽고 나서 우리 아이와 비교적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다. 제목은 「두 형제와 금화」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청빈하게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 있는 두 형제가 있었다. 그들이 어느날 우연히 많은 금화를 발견하는데 동생은 외면을 하고 그냥 지나가지만 형은 그 돈을 자신이 갖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쓴다면 훨씬 훌륭한 일이 아닌가 하면서 그 돈으로 고아원도 짓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게 된다. 그러는 형 앞에 천사가 나타나 남의 돈을 갖고 하는 일은 진정으로 사람과 하느님을 위한 길이 아니며 땀으로 남을 돕는 것이 올바른 길임을 깨우쳐 준다는 내용이다.
나 자신도 돈으로 하는 자선도 나쁠 것이 없지 않은가 생각했었는데 하느님이 원하는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이밖에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등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이지만 원전을 통해 다시 충실하게 읽을 수 있어 어른인 나도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얼마전 신문에서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글을 읽게 되었다.
마침 글의 제목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선생님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한 후 『사람은 무엇으로 살지』 하고 물었단다. 그런데 아이들은 한결같이 『선생님, 그런 것은 책에 쓰여있지 않던데요』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책에 그러한 질문이 나오지도 않고 답이 그대로 쓰여 있지도 않다. 그러나 「6학년쯤 되었으면 책을 읽고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실망스러웠고 사지선다형 문제만 가르치는 요즘 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걱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부모들이 우선 읽고 초등학교 상급학년 자녀나 중학생들에게 읽도록 한 뒤 서로 독후감을 나눌 수 있으면 참 좋을 것같다.<이은애 소아과 전문의>이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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