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6세에 시력측정해야 이상 조기 발견어려서부터 안경을 끼는 어린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컴퓨터 TV 비디오 등으로 눈혹사가 심한데다 넓은 곳에서 뛰어놀기 보다 근시의 원인이 되는 좁은 공간에서의 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시력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만 3∼6세부터 시력을 측정해 시력이상을 조기 발견하고 어려서부터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시력검사표에서 두단계 이상 차이나는 약시는 6세, 사시는 9세이후에는 치료효과가 거의 없으며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근시의 경우에도 책에 눈을 바싹 대고 독서를 하거나 가까이서 TV를 보는 나쁜 생활습관이 근시의 진행을 재촉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서울시와 함께 올해 3∼8월 서울시 만 5세 어린이 5만5,3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시력검진에서 3,414명(9%)이 그 나이의 정상시력인 0.7에 못미치는 0.5이하로 드러났을 정도로 이 시기의 시력이상도 많은 편이다. 시력이 0.5이하인 어린이 548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한 결과 근시의 원인이 되는 굴절이상이 60%, 약시가 7%, 사시가 8%로 나타났다.
조기시력검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시력에 관심을 갖는데다 학교에서도 초등 3학년이 돼야 전체 시력검사를 실시하는 형편이다. 아직 문자 숫자를 모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아이들의 행동이나 습관을 눈여겨 보면 「조짐」을 발견할 수 있다. 생후 2개월이 지났는데도 엄마와 눈을 못마추거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거나 햇빛에 눈을 감는 등의 증세를 보여도 시력이상을 의심해 볼만 하다. 또 TV를 볼 때 자꾸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도 반드시 조기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시력보호운동을 펴고 있는 한국실명예방재단(02―718―1102)은 지난해 병아리 자동차 등으로 이루어진 어린이용 시력검사표를 고안, 원하는 가정에 보내주고 있으므로 활용할 만하다. 서울중앙병원과 순천향병원 안과의 검증을 걸친 이 검사표는 지시에 따라 집에서 간단히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사에서 만 3세에는 0.5, 만 5세 0.7, 만 6세 1.0정도가 나오지 않은 경우 안과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고 원인을 알아보도록 한다.
한편 근시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적 요소를 지적하는 진용한(서울중앙병원 안과)씨는 『책을 볼때는 35∼50㎝정도의 거리를 두도록 하며 연필끝을 쥐고 머리를 책상위에 바짝 댄 채 글을 쓰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30분정도 책을 보면 5∼10분간 먼곳을 보아 눈의 조절을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때 빈 하늘은 눈의 조절을 풀어주지 못하므로 먼곳의 산이나 아파트를 보도록 할 것,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은 곳에서 책을 보지 않으며 TV는 적어도 2.5m이상이나 브라운관 크기의 5배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보도록 할 것 등을 그는 조언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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