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이후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봤을까.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힘드나, 현 상황에서는 신한국당이 비자금의 효험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세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민주당 조순 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 등 후보 5명에 대한 지지도의 추이는 비자금 사건 이전과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일보 조사에서 김대중 총재가 이번 여파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보다 2배 가까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불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음을 드러냈다.중앙일보가 비자금 폭로 직후인 8일부터 11일까지 연속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이인제―이회창―조순―김종필 후보 순서에는 변함이 없었다. 김대중 총재는 8일 33.4%, 9일 35.1%, 10일 35.2%, 11일 35.8%로 표본오차 범위내에서 오히려 2.4%가 상승했다. 이인제 전 지사는 26.6%(8일) 27.2%(11일)의 추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24%(8일) 19.8%(9일) 18.0%(10일) 17.8%(11일)의 추이를 보여 지지도가 6.2% 하락했다. 11일 조사에서 조순 총재는 7.0%를, 김종필 총재는 6.0%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의 12일 여론조사에서도 김대중 총재 32.4%, 이인제 전 지사 21.0%, 이회창 총재 17.7%, 조순 총재 6.6%, 김종필 총재 3.2%의 순위가 변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이 지난 2일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김대중 총재의 지지도는 조금 낮아지고,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는 현상유지를 기록했다.
세계일보의 같은날 조사에서는 김대중, 이회창 총재의 동반하락 경향이 나타났다. 김대중 총재가 29%를 기록, 최근 조사중 유일하게 30%대 이하를 나타냈으며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도 15%에 머물렀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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