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캐럿 대형 다이아몬드 ‘빛의 산’/19C 영서 약탈… 인 시크교 반환 요구19세기 영국인들이 약탈해간 시크교의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빛의 산)」가 주인의 품에 돌아갈 수 있을까. 시크교도들은 인도·파키스탄 독립 50주년을 기념, 12일 인도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에게 「코이누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105.6캐럿 크기의 「코이누르」는 영국의 제국주의 침략이 한창이던 19세기 초 인도 펀자브주 북부 한 토후국의 소유였다. 1849년 영국이 펀자브주를 강점할 때 시크교 국가였던 이 토후국의 지배자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크교측은 영국측이 당시 8세였던 이 토후국 지배자 두립 싱그를 위협, 「코이누르」를 강제로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국측은 펀잡주 강점당시 승전의 대가로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약탈된 이 보석은 그후 186캐럿에서 현 크기로 잘려나갔고 1937년 조지6세의 왕관을 장식하게 됐다.
시크교 전설에 따르면 「코이누르」는 저주받은 보석. 이 저주는 왕자들이 서로 배신한다는 것이었다. 이 보석을 한때 소유했던 한 토후국 국왕은 많은 왕비와 빈을 거느렸으나 왕자간 암투로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저주는 또 영국에서도 나타났다. 빅토리아 여왕이 미치광이들로부터 권총 습격을 받는가 하면 몽둥이 세례까지 받았다. 시크교도들은 최근 영국왕실의 불행도 이 저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다.
세간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이 보석은 최근 왕손으로 자처하는 71세의 농부 빈트 싱그 산다왈리아가 영국왕실에 본국 송환을 요청하는 서한을 띄우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토후국의 마지막 지배자 두립 싱그의 양자로 자처하는 산다왈리아는 「코이누르」는 국보로 시크교 성지인 황금사원에 보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이누르」송환에 대한 영국왕실의 입장은 단호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1919년 시크교도 수백명을 숨지게한 대학살에 대한 위로의 뜻으로 황금사원에 화환을 바치는 것으로 「성은」을 베풀 예정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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