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대표를 비롯한 신한국당의 원로·중진 8명이 12일 밤 긴급회동, 비자금정국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이 최근 당지도부의 비자금 폭로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은 기업들의 명단까지 공개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후문이다.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모임에는 이대표 외에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 박찬종 김명윤 고문 김덕룡 신상우 서청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석재 의원도 초청대상이었으나 연락이 안돼 불참했다고 한다. 김윤환 고문이 초청한 이날 모임은 당초 당의 결속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3시간가량 진행된 모임에서 주로 비자금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모임이 끝난 뒤 『당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며 『특히 비자금문제가 대선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때문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참석자들이 당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도 많이 했지만 당이 굳게 결속해야 한다는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회동분위기를 전했다.
한 참석자는 비자금 관련기업 명단공개와 관련, 『경제에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며 『재벌이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사면된지 불과 며칠됐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가 답보상태를 보이는 일부 조간신문의 여론조사결과가 메모로 회의장으로 전해지자 참석자들은 우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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