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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모 ‘벽돌 1만장 쌓기운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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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모 ‘벽돌 1만장 쌓기운동’ 펼쳐

입력
199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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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보금자리에 사랑의 벽돌한장을”/“음성에 ‘열린 우리집’ 마련위해 기금 1억여원 모금 목표/현재 후원금 보낸 사람은 연예인 등 50여명 불과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립니다”『여러분의 벽돌 한 장이 장애인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생활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장애인생활공동체 운동을 위한 시민의 모임」(정시모·공동대표 조윤호)의 호소다. 장시모는 지난 2월 충북 음성군 금왕읍 호산리 273의 2번지에 제1생활공동체 「열린 우리집」을 마련하기 위한 택지 136평을 마련, 건물을 짓기 위해 「벽돌 1만장 쌓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돕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아직은 낮은 탓인지 「열린 우리집」 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올 봄부터 작업실 등 부대시설이 딸린 30여평 규모의 집을 짓기 위해 1억여원 모금을 목표로 이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후원금을 보낸 사람은 50여명이다.

어려운 재정마련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은 연예인들이었다. 장시모는 11일 하오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학교에서 인기가수 이무송 노사연 박상민 박학기 박준하 원미연과 장애인 가수 김덕중 한승훈 등의 도움으로 「사랑의 한가족 음악회」를 열어 성과를 얻었다. 가수 한승훈은 기금마련을 위한 거리공연을 자청했고, 이무송 노사연도 모금을 위한 연말행사를 제의해 힘을 보태 주고 있다. 또 한 회원은 충북 진천의 땅과 집을 장애인생활공동체를 위해 내놓겠다고 제의해 희망을 주고 있다.

그들이 벌이고 있는 장애인 생활공동체운동은 서구의 「그룹 홈」개념을 우리식으로 개발한 것. 장애인시설에 수용되거나 가정에 방치돼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가는 장애인, 오갈데 없는 장애인들이 「공동 가정」을 이뤄 지역사회안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장시모는 지난 92년 도입돼 정신지체인을 대상으로 운용되던 이 모델을 일반 장애인에게로 확대했다.

「열린 우리집」은 완전히 자율과 협동으로 운영된다. 공동생활을 하게 될 장애인들은 취업이나 가내부업 등으로 자체적으로 생활비를 마련, 공동체를 꾸려나가야 한다. 자신이 원하면 계속 머물 수 있지만 이 곳에서 사회적응력이 갖춰지거나 결혼을 하면 독립생활을 권유받게 된다.

장시모는 열린 우리집을 철저히 「십시일반」 정신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건축설계는 물론 각종 건축재료, 주방기구나 가구 등 살림살이까지 직접 후원의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정성을 나눈 사람의 이름을 공동체에 남길 계획이다.

장시모의 우주형(37) 사무총장은 『열린 우리집은 장애인들이 단순히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하고 공동체를 운영해 가며 개개인이 자신의 삶의 주체로 서는 보금자리』라고 말했다.

장시모는 79년부터 10년동안 삼육재활원에서 장애인야학을 운영해 오던 교사 66명이 주축이 돼 95년 6월 창립, 2년여동안 정회원과 후원회원이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최인규 서울지법판사, 권경주(건양대) 홍정완(한성대) 교수, 심민보 신화기전대표 등 각계인사들이 집행부를 구성해 재가장애인과의 결연 및 후원, 봉사활동, 장애인 자립후원을 위한 장기사업자금 적립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비장애인이 회원의 90%인 장시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인생활공동체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장시모 연락처 (02)694―9578<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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