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차 나란히 등장 눈길「기린」을 이용한 자동차 광고 두 편이 동시에 방송을 타고 있다. 삼성자동차가 지휘자 정명훈씨를 모델로 삼아 제작한 광고와 대우자동차의 레간자 3탄. 촬영지와 소재는 비슷하지만 광고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먼저 삼성자동차 광고. 아프리카 대평원을 배경으로 정명훈씨가 삼성자동차를 타고 질주한다. 하늘 높이 무리지어 나는 새, 덩그렇게 혼자 서 있는 나무와 기린, 뉘엿뉘엿 해가 지면서 무리를 이루는 석양, 기능을 강조하던 통상의 자동차광고와 달리 대자연에서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을 통해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다.
제일기획 제작팀은 『닛산 벤츠 도요타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그 회사 나름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해서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레간자광고 3탄은 「소음없는 자동차」라는 그동안의 캠페인 연작이다. 1탄에 개구리가, 2탄에 개와 풍뎅이가 등장한 데 이어 3탄에서도 기린이라는 동물이 소재가 됐다. 다만 이번 광고는 1, 2편보다 이해하기 힘들어진 느낌이다.
푸른 초원에 기린 한 마리가 있다. 무엇을 발견했는지, 풀을 뜯어 먹던 기린의 머리와 눈이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귀는 무엇인가를 들으려고 애쓴다. 멀리서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있다. 그러기를 계속하다 갑자기 「소리가 성능이다」는 카피가 나오고 레간자 모습이 등장한다.
웰콤 제작팀에 따르면 기린의 청각은 반경 수 ㎞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고 한다. 이런 상식을 모르고서 광고를 본다면 기린의 행동과 「레간자는 소음이 없는 차」라는 메시지의 연결이 과연 자연스러운 것인지 궁금해 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 하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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