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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공방 제3막 오른다/대치정국 고비… 최대 관심포인트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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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공방 제3막 오른다/대치정국 고비… 최대 관심포인트 5가지

입력
199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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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3탄­“가족·친인척 비자금 곧 공개” 예고/DJ의 카드­비판 여론 유도… 수사에도 대비/검찰 향방­수사착수 여부 내일 국감이 고비/여론 추이­아직은 무풍… 장기전땐 예측못해/DJP 공조­자민련 여 비난 합세 공조쪽 가닥신한국당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보유 의혹제기가 대선정국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금주중에 김총재 친인척들의 비자금을 추가폭로할 태세이고, 국민회의는 맞대결을 자제하고 정책대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번주 국감에서 신한국당의 공세에 반격을 가할 태세여서 여야간의 강경대치가 예상되고 있다. 비자금정국의 최대관심사인 여야간의 공방전과 이로 인한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변화 여부 및 검찰의 수사향방 등을 정밀 진단해본다.

◆신한국당 추가폭로

신한국당은 『금주중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부인 이희호씨와 아들 홍일, 홍업씨 등 가족과 친인척들이 관리중인 비자금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11일 의원총회에서 『증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당직자들은 지난주부터 김총재 친인척의 비자금이 입금액기준으로 3백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 내역이 공개되면 김총재의 비자금규모가 지난 7일 폭로한 6백70억원을 합해 1천억원을 초과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천억원대 비자금」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한국당은 또 『친인척관리 비자금의 경우 대부분이 정치자금도 아닌 「축재」의 성격이 짙다』면서 김총재의 도덕성을 재차 표적으로 삼겠다는 태도다. 한 당직자는 『이는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 김총재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론에 각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J 반격카드

여권의 잇따른 폭로공세에도 불구하고 애써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온 국민회의는 『우리라고 메가톤급 반격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이 아닌한 맞불작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향후 정국풍향을 가름해 줄 여론싸움에서 결코 불리한 입장에 서있지 않다는 인식아래 당분간 계속 정공법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대중 총재는 신한국당의 폭로전이 시작된 이후의 여론동향을 정밀분석,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면돌파해 나간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앞으로도 여권의 무차별적인 폭로전으로 인해 정치·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을 부각시키면서, 폭로전에 대한 비판여론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총재는 그러나 여권이 자신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점을 중시, 반격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작업도 당에 지시해 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는 등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의 경선자금 수수설 등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충분한 반격자료가 있지만, 현재로선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수사 향방

검찰은 과연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인가. 만일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비자금공방이 장기화하면서 대선정국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수사착수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비자금정국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신한국당이 폭로한 내용에는 구체적인 수사단서가 없다』며 수사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의 전면전에 잘못 개입할 경우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고발이 이뤄지거나 신한국당이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경우 수사 착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어느 한쪽이 고발할 경우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4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수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야의원들의 열띤 공방속에서 검찰은 어떤 식으로든 수사 여부에 대한 기본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여론의 향배는 검찰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재계가 기업인들에 대한 수사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점은 수사착수의 변수가 될 것같다.

◆여론지지도 변화

신한국당의 잇단 김총재 비자금 보유의혹 제기는 아직까지도 각 후보의 여론지지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김총재 친인척의 비자금보유를 주장하는 등 초점을 김총재의 「개인치부」쪽에 맞추면서 장기전으로 몰고갈 경우 판세가 바뀔 여지는 상당하다는데 이론이 없다.

신한국당 선대위 서상목 기획본부장은 『가장 최근에 이뤄진 두 여론조사중 하나에서는 김총재 지지도 하락 및 부동표 증가로, 다른 하나에서는 김대중·이회창 지지도 동반상승, 이인제 지지도 하락으로 2·3위가 역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김대중―이인제―이회창 후보의 지지도순위·수치에 큰 변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지지도가 「현상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양당의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각자 지지표가 더욱 굳게 결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국당의 경우 『이인제 전 지사쪽으로 갔던 친여 표중 일부가 이회창 후보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회의도 『김후보의 고정지지표가 보다 공고해져 오히려 친야 부동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초 예상처럼 『이인제 전 지사가 어부지리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게 양당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검찰수사착수, 신한국당의 추가 폭로 등이 향후 지지도변화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DJP공조 여부

신한국당이 당초 김총재 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김총재와 김종필 두 총재간의 DJP단일화를 깨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달 중순까지로 연기됐던 국민회의 자민련간 후보단일화협상은 비자금 파문 이후 주춤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자민련과 JP의 태도도 처음에는 관망 자세였다. 사활을 건 폭로전속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하지만 지난 9일 JP가 DJ에게 위로전화를 하고 10일 안택수 대변인이 처음으로 신한국당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DJP공조쪽으로 방향타를 잡고 있다. 당분간 DJ의 지지도 급락이나 검찰수사착수 등 전체 판이 흔들리지 않는 한 DJP공조는 현상유지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신효섭·유성식·장현규·홍윤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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