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후원사·상표권관리 등 금강기획,성공적 마케팅 대행국내기업들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업의 해외 진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경을 뛰어 넘는 스포츠의 위력을 이용해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너도나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지의 체육행사에 대규모 후원자금을 쏟아 부어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가 하면 아예 새로운 국제대회를 만들어 주최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몇몇 대기업들은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유럽 명문 프로축구팀도 후원한다. 이에따라 마케팅 사업에 전문성을 가진 광고회사가 해외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업에 서서히 눈 뜨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 국제유도연맹(IJF)이 2년마다 한 차례씩 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이 곳에서 열렸다. 이번 국제유도대회는 운영면에서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이 한가지 눈에 띈다. 올해 처음 「타이틀 스폰서십」제도가 도입됐다. 이 제도는 경기운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회운영주체가 한 기업에게서 집중적으로 후원을 받고 그 기업의 이름을 대회 이름 앞에 새겨 넣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현대그룹이 60만달러를 후원해 최대 후원자가 되었다. 따라서 대회 이름은 「97 현대세계유도대회」. 대회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현대그룹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고 대회 주최자라는 표시가 곳곳에 새겨져 있어 유럽지역은 물론 경기가 방송되는 세계 전지역에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마케팅은 현대계열사인 금강기획이 맡았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국제 규모의 체육대회, 그것도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의 마케팅을 총괄 대행하기는 처음이다.
통상 국제체육대회의 마케팅은 TV 중계권 배정, 후원기업 유치, 상표권 판매 등이 주를 이룬다. 뛰어난 기획력과 대외교섭력을 통해 방송사와 기업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사실상 대회수익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금강기획은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방송중계권 판매사업에 나서 우리나라의 MBC를 비롯하여 일본 NHK, 유럽의 프랑스TV 유로스포츠 유럽방송연합, 러시아의 NTV플러스 등 여러 방송사와 계약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회 사상 처음 아프리카지역에 중계권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체 TV중계권료 판매수익은 100여만 달러. 95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유도대회 중계권 수익의 2배를 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대표 후원기업으로 국내 현대그룹을 포함, 프랑스 크레디리오네은행, 일본의 미츠비시전자 미타사 한국타이어 등을 유치했다. 후원기업을 유치해 벌어들인 돈은 모두 90만달러 정도. 이밖에도 대회 로고 등 상표권 판매로 10만∼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대회 기간에 현장에서 마케팅활동을 벌인 금강기획 스포츠사업팀의 강영태 차장은 『마케팅 대행사가 국제유도연맹에 지불하는 돈은 307만달러이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이 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 등 IJF가 주최하는 7개 대회의 마케팅을 대행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계약금의 2배 이상 수익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차장은 또 『앞으로 국내 여러 광고대행사들이 국제규모의 마케팅을 대행하면서 경험을 쌓아나가면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릴 월드컵축구대회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파리=장학만 기자>파리=장학만>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국내업체 국제대회 마케팅능력 인정계기”
제20회 세계유도선수권 대회의 열기로 뜨거운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아레나 국제유도경기장. 이곳에서 한국유도의 간판스타인 전기영 조인철 정성숙선수가 보여주는 화이팅 못지않게 국내 한 기업인의 「화끈한」활동모습이 눈길을 끈다. 유도인도 열성 응원단원도 아니면서 경기장을 누비는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
금강기획은 올 4월 일본 오사카(대판)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마케팅 사업권자 공개경쟁에서 「유럽 광고계의 역사」로 꼽히는 프랑스의 광고회사와 「일본 광고업계의 거물」하쿠호도(박보당) 등을 「업어치기」한 판승으로 누르고 프랑스 세계유도선수권 대회의 마케팅 사업권을 거머줬다.
국내광고업체로는 처음 국제체육연맹의 총괄마케팅 대행업무를 맡게된 금강기획은 그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 대회의 방송중계권과 각종 스폰서십을 세계 각국의 방송사와 기업들에 배정하기 위해 유도선수들 못지않은 「몸 만들기작업」을 펼쳐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동안 입장수입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각국을 뛰어다니며 대대적인 홍보·광고전 등을 펼쳐 국내 광고업체의 국제적 스포츠사업 참여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채사장은 『금강기획의 이번 국제유도연맹 마케팅 사업권 수주와 성공적인 사업참여는 앞으로 국내광고업체가 국제 스포츠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은 물론 기회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대회의 마케팅 사업권을 딴 뒤 대회 TV 중계권을 세계 각국에 배정하기위해 러시아와 일본, 유럽국가의 방송사들과 개별적으로 처음 「네고」를 벌일때만 해도 눈 앞이 캄캄했다』고 털어놓는 채사장은 『이번 성과로 2001년까지 국제유도연맹이 주최하는 월드컵대회와 세계청소년대회 등의 TV중계권은 물론 광고권, 라이센싱사업권, 공식공급업체선정권 등 스포츠 마케팅사업권을 행사할 수 있게됐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벌써부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마케팅 사업권 수주작업으로 여념이 없는 채사장은 『스포츠마케팅 없이는 세계화도 없고, 스포츠마케팅 없이는 일류 브랜드도 없는 시대에 돌입한 지금, 국내광고업체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분야에 투자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최고 경영자에게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인식의 변화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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