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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가 ‘사생결단 판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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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가 ‘사생결단 판촉전’

입력
199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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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세일+사은행사+경품행사 “기현상”/4,500만원 차경품 등 롯데 대대적 선공에 120돈 황금돼지 맞대응/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10일부터 막이 오른 백화점가의 가을세일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한창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업체들은 한해중 가장 영업이 잘된다는 가을 정기세일을 맞아 마치 사생결단을 하듯 비장의 카드를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섰다.

백화점들의 치열한 판촉경쟁은 선두 롯데의 공격경영에서 비롯됐다.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롯데는 그동안의 부진과 침체의 이미지를 털고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세일전 쇼핑찬스 기간동안에 실시한 사은행사는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의 성황을 이루었고 롯데측은 여세를 몰아 가을세일에서도 강공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등 상위업체들이 롯데의 선제공격에 다양한 무기를 꺼내들어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세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세일에 사은행사 경품행사라는 두가지 무기가 동시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사은행사와 경품행사는 세일전후에 번갈아 실시되면서 판촉수단으로 활용되어온 것이 그동안의 관례. 특히 일정액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선물을 나눠주는 사은행사는 통상 연중 한차례(백화점의 창립기념일)정도만 실시됐다. 불황이 계속되는데다 업체의 경쟁이 맞대결양상으로 가면서 올 여름세일에 처음 경품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가을세일에서는 세일에 경품과 사은행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롯데는 협력업체별로 전자수첩 등 8가지 사은품을 마련했고 신세계는 사은품으로 고급쿠커와 뷔페접시세트 등을, 현대는 노세일브랜드의류 토스카나카펫을 준비했다. 또 그랜드는 시티폰 호출기를, 막스앤 스펜서는 고급숄더백 점심식사권을, 쁘렝땅은 브랜드별로 화장거울 CD케이스 등 소품을 준비했다.

여기에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라는 극약처방도 등장했다. 6개월무이자할부판매는 자금회수가 그만큼 늦어져 백화점측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그동안 3개월무이자가 대세를 이루어왔다. 롯데의 쇼핑찬스 사은품공세에 맞서 신세계와 현대가 무기로 내놓으면서 시작된 6개월무이자할부판매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상위 3사에 그레이스 경방필 쁘렝땅등이 합세, 고객들을 끌고 있다. 일부업체에서는 자사카드로 구매할 경우 별도의 추가할인도 마다하지않는다. 그레이스는 쌈지 액세서리 빈체레 등 브랜드에서 20%, 지아지아 아가방 등에서 10%추가할인을 해주고 신세계는 운알트로 레노마 등에서 10% 추가할인을 실시한다.

경품의 고가화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경품으로 4,500만원짜리 체어맨승용차(쌍용)와 1,900만원짜리 무쏘를 내걸었다. 경품의 상한이 풀린 올해 기아의 엔터프라이즈 현대의 다이너스티(롯데) 콘도(갤러리아) 금두꺼비(신세계) 등 다양한 경품이 등장했지만 4,000만원이 넘는 경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맞서 신세계는 120돈중짜리 황금복돼지를 현대는 냉장고 오디오세트 등 가정용품 10가지를, 미도파는 최고 200만원상당의 상품권 등을 각각 경품으로 내걸었다.

조조할인행사나 선착순특가판매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한정판매도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대백화점은 굿모닝서비스라는 타이틀로 요일별 오전 초특가행사를(낮 12시까지), 뉴코아도 조조봉사상품전을(상오 11시30분까지), 롯데는 식품관타임서비스를(낮 12시까지) 각각 실시하고 그레이스는 남녀 의류부문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의류조조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본격적인 무기로 활용되지않더라도 다양한 이벤트도 액세서리로 준비됐다. 롯데는 선착순으로 영화 「억수탕」시사회표를, 신세계는 매일 선착순으로 복권과 지하철티켓을 증정하고 그랜드와 현대는 개점 30분전 전통차 혹은 다과증정행사, 그레이스는 13일 여성의류와 문화가구매장에서 정상가의 10%부터 시작하는 경매행사를 실시한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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