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추적 베테랑으로 유명한 금융권 ‘특별수사팀’은행감독원 검사6국이 여야간 정치공방의 도마위에 올랐다.
9, 10일 은감원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의원들은 강삼재 신한국당 사무총장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설 폭로과정에 은감원의 공모의혹을 제기하면서 특히 그 대상으로 「검사6국」을 지목했다.
검사6국은 금융권내에서 「특별수사팀」로 통한다. 금융권별 일상 검사업무를 수행하는 1∼5국과는 달리 6국은 후발시중은행(동화 대동 동남 평화) 일반검사외에 금융사고 또는 상급기관의 명에 따른 특별검사를 담당한다.
6국 직원(검사역)들은 특히 계좌·수표추적을 통해 돈세탁과정을 역으로 밟아나가는 「자금추적 베테랑」들로 유명하다. 94년 장영자씨 어음사기사건시 금융권 특검도 6국이 맡았었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사건 등 사정당국의 주요 비자금 수사때에도 대부분 6국이 동원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복잡한 세탁과정을 거친 자금이라도 6국의 계좌추적망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국감에서 『6국 검사역 2명이 동화은행 남역삼지점에서 집중적 비자금조사를 실시했다』며 『외부에 파견됐던 검사6국 직원현황과 파견기관명 등을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감원은 『은행검사에 참여한 검사역명단을 공개한 일은 없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금융권에선 현재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은감원이 끼어들었겠느냐』는 시각과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설령 6국이 동화은행을 조사했더라도 동화은행 자체가 6국 고유의 검사대상은행이어서 일상검사인지 비자금 표적검사인지는 쉽게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