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고객 인출 지연에 그냥간후 돈 빠져나가/CCTV 찍힌 다음고객 의심받자 언쟁 졸도현금인출기에서 돈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고객이 카드만 빼 들고 나간 상황에서 뒤이어 돈을 인출했던 고객이 한달 뒤에 절도용의자로 몰렸다. 이모(33·여·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10일 평소 거래하던 K은행 서초지점으로부터 『은행 폐쇄회로TV를 확인해 보니 지난달 6일 인출기에 돈을 그대로 둔 채 나간 고객의 다음 손님이다』며 『혹시 앞 손님이 인출한 돈을 가져가지 않았는지 은행에 나와서 확인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언니(42)와 함께 은행을 찾아간 이씨는 담당자들에게 『당시 두차례에 걸쳐 80만원을 찾았으나 앞 고객이 남겨 두었다는 돈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언니는 은행 직원들과 언쟁을 하다 졸도, 반신마비증상을 일으켜 인근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언쟁과정에서 오른쪽 팔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6일 낮 12시30분께 40대 여자고객이 현금인출기에서 70만원을 찾으려다 카드만 나오자 돌아갔다가 뒤늦게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알고 은행측에 분실한 돈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은행의 현금인출기는 카드가 나온 뒤 4, 5초 뒤에 돈이 지급되는 구형으로 당시 40대 고객은 기계고장이나 카드이상으로 착각하고 그냥 돌아갔다는 것이 은행측의 주장이다.
이씨는 『폐쇄회로상에도 남의 돈을 꺼내는 장면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인출기에 접근했을 때는 돈이 없는 상황인데도 은행고위책임자가 반말을 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도둑으로 몰아 언니가 항의하다 졸도했다』며 『은행직원을 무고와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이씨가 인출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찍혀 확인을 요청했을 뿐 도둑누명을 씌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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