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에 적발된 소위 「윤락 이벤트업소」의 실태는 우리사회 일탈의 정도가 어느 수준에까지 이르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지난 5월 아파트입구에 쌓인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장난삼아」 전화해봤다는 최모(30·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이제 윤락행위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며 자녀까지 둔 최씨는 전화한 당일 「여성회원」과 「끝」까지 가는 뜻밖의 경험을 한뒤 아예 「중독」이 돼버렸다. 11차례나 상대를 바꿔가며 불륜을 저질러온 최씨는 경찰에 불려와서야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구었으나 이미 패가망신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최씨는 숱한 윤락불감증 환자중 한 명일 뿐이다. 대학노트 4권분량의 업소 회원명부에는 건실한 자영업자부터 명문대생이라고 밝힌 27세 청년까지의 「고객」이름이 200명이상 적혀있다.
여성 회원 87명의 신상명세도 가관이다. 대부분 20∼30대인 이들 대부분이 직업을 「가사」로 적은 주부와 회사원, 여대생들이다.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관은 『아침에 30대 여성회원에게 전화했더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출두한다고 했는데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여성회원 대부분은 남자를 만나기전 상담소측과 면접할때 이미 윤락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혀를 찼다.
『우리는 서로 소개만 해주었다』는 업자와 『그냥 호기심에 만났을 뿐』이라는 회원들 가운데 윤락의 주범은 누구이고 종범은 누구인지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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