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는 많은데 이들을 쓰겠다는 자리는 턱없이 모자란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이 이력서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취업도 하기 전에 「실업자」 생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신입사원을 위한 자리만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명예퇴직」이다 「감원」이다 해서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도 자리를 비우고 떠나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취업자보다 실업자가 더 많은 것이다. 사측에서 보면 있는 사람들도 내보내지 못해 고민 중인데 새로 사람을 쓰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취업시장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됐을까? 취업을 원하는 개개인의 불운으로만 돌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가 경영하는 회사는 직원이 다섯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도 아니고 진짜 「영세」한 회사인데 여기에도 젊은이가 많이 찾아온다.
「영화홍보기획」 회사는 젊은이의 선호도가 높은 직종이기도 하지만 그런 특성상 또 대량고용을 하기 힘든 직종이기도 하다. 일을 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거의가 재능이 넘치고 모자란데 없이 똑똑하다. 그런데 선뜻 『함께 일합시다』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돌려보낼 때는 돌아가는 사람의 발걸음만큼이나 내 마음도 무거워진다.
내 서랍 속에는 항상 이력서가 쌓여 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이라 이력서가 간단하고 빈칸도 많다. 그러나 그 한줄한줄이 그들에게는 「꿈」일 것이다. 젊은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터에서 마음껏 「꿈」을 펼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취업을 못하고 당분간 실업자 생활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이 「꿈」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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