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상시장현상 배경싸고 해석 구구정치권이 비자금 정국에 휘말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3개월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이 급등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금융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CD는 금융기관에서 최초구입한 사람과 만기후 상환을 제시하는 사람만 신원이 드러나고 중간단계에서 사고파는 사람은 「익명성」이 보장되기때문에 실명제실시후 음성자금의 은닉처로 각광을 받아 왔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설을 폭로한 7일이후 CD유통수익률이 사흘만에 0.4%포인트나 폭등했다.
CD수익률은 1∼7일엔 회사채와 콜금리의 동반상승세에도 불구,연 13.70%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자금파동이 일기 시작한 8일 0.1%포인트 오른데 이어 9일 연 14%에 진입했고 10, 11일에는 연 14.1%까지 올랐다. 자금시장에서 회사채유통수익률이나 콜금리 등 각종 장단기 금리는 대부분 「동반상승」 「동반하락」을 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CD금리만 따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CD수익률이 급등하는 이유는 CD보유자들이 CD를 일제히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단순한 시장현상」이라는 의견에서 「CD에 잠겨있던 정치자금이 나오고 있는 것」이란 추정까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현상」임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CD수익률이 상승하기 전인 5, 6일 이틀동안 콜금리와 기업어음(CP)수익률이 급등, CD가 뒤따라 오르는 것일 뿐』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정치현상」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주일넘게 잠잠하던 CD수익률이 비자금설이 터지면서 급등하는 것을 단지 「시장현상」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비자금설이후 불안감을 느낀 「큰손」들이 대량의 CD를 매물로 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실탄」수요가 늘어나자 현금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CD를 팔려는 분위기가 형성될수도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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