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김동완 총무가 전하는 현지 모습/가정교회서 공동예배 인상적/평양 장충성당 매주 300명 미사/묘향산 보현사엔 대처승 30명/‘생각했던 것보다 신앙심 깊어’북한주민도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신앙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조선기독교도연맹 초청을 받아 방북, 북한종교계를 둘러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김동완 총무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세하게 북한종교계 소식을 전했다. 김 총무는 그동안 말로만 알려진 가정교회에서 북한신자와 예배를 올렸으며 조선기독교도연맹의 지방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 총무 일행은 평양 순안의 남산예배소를 찾아 12명의 신도와 함께 예배했다. 남한목사가 가정예배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무는 조선기독교도연맹 측이 예배소 방문 의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북한의 대표적 개신교회인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도 방문해 예배했다. 평남 대동군 칠골교회에서는 80여명의 신자들이 매주 일요일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평양 만경대구 봉수교회 주일예배 출석자도 150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김 총무는 북한개신교인의 신심에 대해 『그 분들의 신앙심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김 총무에 따르면 북한개신교 대표기구인 조선기독교도연맹은 10개의 도지부와 50개의 군지부를 두고 있다. 김 총무 일행은 이번 방북에서 봉사센터를 건립하는 문제를 제안했고, 북측은 이에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에는 3,000여명의 천주교인이 있는데, 평양 장충성당의 경우 매주 300명 가량의 신자가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천주교 역시 각 지역에 조선천주교인협회 지부를 두고 있으며 남포와 원산에는 공소가 있다. 또 가정예배소도 개신교와 비슷한 500여개에 달한다. 김 총무는 신부 희망자가 3∼4명 있다는 얘기를 장충성당 방문 때 차성근 신도회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표적 사찰인 묘향산 보현사에는 약 30명의 승려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모두 대처승으로 삭발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총무는 곧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불교 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해 북한종교계의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