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절도 많았던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이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에 건설키로 결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월드컵 준비가 사실상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확정된 이상 정부와 서울시 축구계 시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21세기 머리를 장식하는 기념비적이면서도 서울의 상징물이 될 수 있는 경기장을 세워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금부터 경기장 설계를 공모해도 건설이 시작되는 것은 98년 중반기부터나 가능한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이 4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준비기간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도 아니다.
여기에 건설비용도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정부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건설비중 30%만 부담할 뜻을 밝히고 있다. 빚이 많은 서울시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것은 벅찬 일이지만 이 경기장이 수도 서울의 21세기 상징물이 되고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에 기여한다면 투자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기장을 짓느냐이다. 월드컵이 끝난 후 경기장을 계속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를 마련한 의미가 없다. 항상 시민과 같이 하는 경기장을 건설해야 한다. 일본 요코하마(횡빈)의 경기장처럼 그라운드는 축구전용 경기장이라 하더라도 그 지하에 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의 주경기장 건설이 얼마만큼 치밀하게 진행되고 효율적인 경기장을 건설하느냐는 앞으로 지방의 경기장 건설과 월드컵 준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통신 교통 등의 부대시설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98프랑스 월드컵을 향한 축구대표팀의 승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월드컵 열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일본에 비해 뒤떨어진 월드컵 준비와 축구의 수준향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들이 이에 얼마만큼 관심을 보이고 사랑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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