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벨평화상 공동수상/국제지뢰금지운동­윌리엄스 대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벨평화상 공동수상/국제지뢰금지운동­윌리엄스 대표

입력
1997.10.11 00:00
0 0

◎국제지뢰금지운동/냉전유산 ‘지뢰추방’ 노력 인정/91년 결성 55국 참여… 다이애나도 적극 후원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91년 11월 미국에서 베트남전 참전용사재단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이후 지뢰추방에 뜻을 같이하는 미국과 독일의 비정부기구(NGO)와 연합전선을 구축,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ICBL은 현재 55개국에서 활동중인 의료 군축 종교 환경 여성 및 어린이 단체 등 1,000여 인권단체를 거느린 힘 있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ICBL은 냉전의 마지막 유산인 지뢰를 지구상에서 몰아내기 위해 우선 지뢰문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닫게하는 작업에 나섰다. 들판에서 강아지를 따라가다 발목이 잘린 소녀와 논에서 벼를 베다 불구가 된 농부의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ICBL은 50여개국으로부터 지뢰수출을 금지한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30개국이 지뢰금지를 선언하는 등 힘을 키워나갔다. 지난달 오슬로에서 대인지뢰금지에 대한 협정안을 이끌어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ICBL은 8월 사망한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다이애나는 올해초 내전의 총성이 채 멈추지 않은 앙골라와 보스니아에서 지뢰가 널린 들판을 거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지뢰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앙골라 소녀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은 전세계의 심금을 울렸다. 다이애나는 지뢰를 국제사회의 화두로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고 그가 숨진이후 지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ICBL은 노벨평화상 수상이 지뢰퇴치 운동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70개국에서 1억1,000만개나 묻혀 있는 지뢰로 22분마다 1명꼴, 연간 2만6,000명이 살상되는 현실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ICBL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에게도 가장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평화를 위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죽음의 무기로 변한데 대해 심한 자책감을 느낀 그는 평화상이 지구상에서 무기를 몰아내는 데 기여한 사람에게 돌아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노벨상위원회가 이 단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노벨평사상 제정이래 가장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이종수 기자>

◎조디 윌리엄스 대표/지뢰금지협정 산파역… “한반도 예외 불허”

97년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의 조디 윌리엄스(47) 「국제지뢰금지운동(ICBL)」 대표는 91년 ICBL 출범이후 줄곧 활동을 주도해 온 여장부이다.

그는 93년 5월 영국 런던에서 국제 회의를 개최한 이래 대인지뢰의 사용, 생산, 교역, 저장을 금지시키기 위해 헌신해 언론으로부터 「몽상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같은 별명을 의식한듯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자신을 「전형적인 착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정부의 중남미정책을 비판하면서 사회활동에 나서게 됐으며 이후 「베트남전 참전용사 재단」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던중 로버트 뮬러 대표로부터 지뢰 제거를 위한 국제적 캠페인을 벌이자는 제의를 받고 ICBL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한 직후 미 버몬트주 푸트니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인지뢰금지협정에서 한반도만을 예외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 국무부의 최고위 관리들이 대인지뢰의 완전 금지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9일로 47회 생일을 맞은 그는 자신의 주도로 지난달 17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인지뢰 금지 국제회의에서 채택된 「대인지뢰 금지협정」 조인을 지켜보기 위해 12월 캐나다 오타와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권대익 기자>

□노벨평화상 역대수상자

▲71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월맹측 평화협상대표 레 둑 토

▲75년 구소련 물리학자이자 인권운동가 안드레이 사하로프

▲77년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78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총리

▲79년 테레사 수녀

▲81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83년 레흐 바웬사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84년 데스몬트 투투 남아공 성공회 주교

▲89년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9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91년 미얀마 반체제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93년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장과 데 클라르크 남아공 대통령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

▲96년 동티모르의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오르타 독립운동대변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