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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시험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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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시험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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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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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험생 다 겪지만 소심한 성격 더 심해/가족·친구와의 대화 목표수정 등 필요하고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명문대인 Y대를 목표로 하는 김한민(가명·중동고3)군은 최근 모의고사를 치르는 도중 갑자기 배앓이를 해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이유없이 시작된 배앓이는 시험이 끝나면서 멀쩡히 개는 바람에 김군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수능시험도 이런 식으로 망칠 것같은 예감때문에 도무지 책에 정신을 집중할수가 없었다. 수학을 펴놓고 있으면 영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10분간격으로 책을 바꾸게 되고 성적이 비슷한 친구들이 그를 따돌리고 미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학교가는 것도 싫어졌다.

김군과 같이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 초조감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이 되기도 쉽다. 불안감은 배 머리가 아프거나 몸이 붓는 등 「신체화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것같은 「관계이상」, 가출 무단결석과 같은 「반항성장애」로 진행되기도 한다. 능률이 떨어지니 책을 붙들고 있어도 공부가 될리가 없다.

안양계요병원 청소년병동 방양원 원장은 『성적이 중상위권이지만 자신의 목표대학에 약간 못미치는 경우나 평소 소심한 성격의 학생에게서 입시장애증후군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불안감은 모든 수험생이 똑같이 겪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친구들과 가벼운 잡담으로 털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나쁜 결과가 나올 것을 상상해 불안해 하기 보다 당장 하루하루의 일만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는 『매일 해야할 공부량을 자신이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정해놓고 목표한 량을 달성했을 때는 간식을 조금 먹는다든지 좋아하는 음악을 잠깐 듣는 식의 자기보상을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권한다. 현재 성적과 목표대학과의 차이로 인한 「근거있는 불안」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재점검, 목표를 내리는 등 현실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부모와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녀에게 과도한 기대를 표시해 부담을 주는 것은 금물.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는 등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공부하라」고 재촉하기 보다 「힘들지」라며 위로를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수험생의 불안이 갑작스럽게 폭발해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진땀을 흘리는 「공황발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최보문(성가병원 정신과)씨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불안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안치료는 졸리거나 단기기억력을 떨어뜨리는 항불안제를 사용하는 대신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낮춰주는 교감신경차단제를 사용, 불안의 생리적 증상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김동선 기자>

◎수면조절/‘무조건 잠줄이기’ 능사 아니다/개인체질 따라 필요 수면시간 제각각/밤 12시전에 잠들어야 깊은 수면이 가능

수능시험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의 최대고민은 잠. 공부할 것은 많고 시간에는 쫓기다보니 「4당5락」「3당4락」이라는 잠줄이기 작전에 절로 귀가 솔깃해진다.

그러나 미국 MIT대 신경과학자 매튜 윌슨씨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습득한 정보를 수면중 보다 유용한 형태로 재구성해 저장, 장기기억으로 남기는 기능을 갖고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잠테크」 비법은 무조건 잠을 줄이기보다 낮동안의 두뇌활동을 충분히 보조하고 신체피로를 푸는 잠자기에 두어져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대 신경정신과 수면클리닉 전문의 박두흠씨는 『잠을 얼마나 자야할 것인가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권장 수면시간은 하루 7∼8시간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4시간의 수면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먼저 자신의 수면능률을 체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개인별 수면시간을 알아보려면 우선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뇌에는 수면시간과 각성시간을 분별하는 바이오리듬이 존재한다. 기상시간이 일정해지면 뇌는 자동적으로 잘 시간을 일러준다.

일단 자신에 맞는 수면시간을 알고나면 굳히기에 들어간다. 낮잠은 안자는 것이 좋지만 졸음이 쏟아질때는 점심식사후 10∼20분간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도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 단 30분을 넘기는 낮잠은 밤잠을 설치게 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밤에는 일정한 시간을 자되 깊은 수면과 꿈꾸는 수면을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깊은 수면은 잠든 직후 밤시간대의 숙면으로 신체에 쌓인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하고 새벽녁에 드는 꿈꾸는 수면은 기억을 재정리해주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밤샘을 하고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인다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피한다. 밤 12시까지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이성희 기자>

▷잠 잘자는 법◁

◆한방 숙면법

족온법과 안면혈 마사지법을 이용할 만 하다. 족온법은 따뜻한 물에 발목까지 발을 10분간 담그면 머리쪽에 쏠린 기혈이 다리쪽으로 내려와 뇌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숙면을 유도하는 것. 안면혈은 귀 뒤쪽의 도독하게 튀어나온 부분 바로 아래 움푹하게 들어간 곳으로 이곳을 1∼2분정도 손끝으로 마사지해주면 잠이 잘 온다.

◆분위기 연출법

잠자리에 들면서 클래식 등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으면 긴장이 풀리면서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목욕법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37∼40도의 물에 20여분 정도 몸을 담그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근육의 긴장이 풀려 숙면할 수 있다. 물속에서 허벅지나 어깨 등 근육이 뭉쳐있는 곳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단 30분 이상 장시간 목욕은 피로를 가중시킨다.

◆음용법

따끈하게 데운 우유나 코코아를 잠자기 전 한잔 마시면 위가 따뜻해지면서 잠이 잘 온다. 요즘에는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향신채를 이용한 차들도 많이 사용된다.

□나는 이렇게 했다

○시험 다가올수록 수업시간에 더 충실

◆최성수(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1년)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에 친구들은 수업중에도 딴 책을 펴놓고 혼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 계획에 따라 꾸준히 공부를 한 학생들은 시험이 임박해서 혼자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겠지만 특별히 따로 참고서를 보거나 요점정리를 해두지 않았던 나는 수업시간을 최대한 이용했다. 수능시험직전까지 사회 과학탐구과목의 경우 학원을 다녔고 강의내용을 머리속에서 정리하는 식으로 마무리공부를 했다.

○리듬 깨지말고 평소 하던대로 생활을

◆강해숙(48·주부)

수능시험을 준비하던 둘째딸이 체력이 떨어지는 것같아서 지난해 수능시험 전날 인삼을 삶아 주었는데 이것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었는지 코피가 터져 당황한 적이 있었다. 또 수능 전날 예비 소집을 끝내고 온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일찍 잠을 자라고 했는데 오히려 리듬을 깨는 결과를 가져오게 해 거의 잠을 자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평소 하던대로 먹고 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행히 딸은 올해 대학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부모의 믿음이 실력발휘 하는데 큰 도움

◆변형열(46·주부)

「수험생의 불안을 달래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욕심을 버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나는 영양관리만 해주는 것으로 역할을 축소하고 공부와 생활에 관한 대화는 아빠가 대신했다. 소심한 나와 달리 아빠는 가끔 아이에게 TV축구중계도 나와서 보라고 권했고 「공부도 쉬어가면서 하라」고 얘기할 정도로 재촉하지 않았다. 서울법대에 진학한 아이는 「부모의 믿음이 실력발휘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나중에 얘기해 주었다.

○책상 여러개 놓으면 항상 새로운 분위기

◆김점선(51·화가)

책상을 여러개 놓아주라. 한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 곧 지겨워져서 오래하지 못한다. 이때 책상을 옮겨가면 또 새 기분으로 공부에 몰두할 수 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한 이론인데 실천해보니 정말 그랬다. 대신 「공부가 안되니 독서실을 가야겠다」, 「학교엘 가야겠다」 하는 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이것은 공부가 안되는데 대해 쓸데없는 핑계를 대는 것. 한곳에서 이겨내야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수험생·학부모를 위한 책

따뜻한 말, 지혜로운 조언 한마디가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올라가는 수험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좀더 요령있게 수험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는 조언들은 먼저 수험기를 보낸 선배나 수험생부모들의 경험을 담은 책일수도 있고 시간관리연구가가 펴낸 학습지침서일수도 있다. 수험생 또는 예비수험생들이 읽어두면 좋을 도서를 소개한다.

■나는 이렇게 공부하여 대학에 합격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전체수석한 배호필군을 비롯, 명문대에 입학한 20명이 쓴 수험기. 모든 학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입시관문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의지와 공부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담았다. 선영사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간관리와 공부방법

길러야 할 습관과 고쳐야 할 습관, 우선순위설정, 자투리시간의 활용법, 기억력과 집중력을 증대하는 방법, 싫은 과목을 정복하는 법등 학습에서 직접 활용할수 있는 실제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유성은 유미현지음. 생활지혜사.

■체질학습법 1·2

고교생 3,000여명의 체질과 학습법, 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분석해 체질별 바람직한 공부방법과 장애요인을 밝혀냈다. 한방에서 권하는 머리좋아지는 음식, 수험생을 위한 건강관리, 기공법 등도 다루었다. 김석 진승희 지음. 민예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막노동일을 하며 고교 졸업 6년만에 서울대 인문계 수석합격했던 장승수씨의 수험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그의 이야기는 수험생뿐아니라 쉽게 좌절하는 요즘 청소년에게 권할만하다. 「수학은 기초가 중요, 암산을 자주하라」 「위기관리는 관성의 법칙으로」 등 공부요령도 실려있다. 김영사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30가지 이유

당장 시험이 코앞에 닥친 고3보다 예비수험생들에게 권할만 한 책이다. 20여년간 교직생활을 한 저자가 쓴 이 책은 공부의 전략과 효율을 따지기 전에 목표를 확고하게 세울 것을 권한다. 이동재지음. 우리문학사

■잠들지 못하는 수험생을 위한 이야기

입시로 몸과 마음이 약해진 학생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는 이야기모음집. 공부에 지친 머리를 잠시 식혀주며 인생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서연출판사.

■고3엄마 고생엄마

수험생 엄마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모순과 파행적인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적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도 입시제도에 갑갑해 하는 학부모들에게 청량제구실을 한다. 전명화지음. 청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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