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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연구원 창업바람 분다/새로운 아이디어로 첨단기술 개척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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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연구원 창업바람 분다/새로운 아이디어로 첨단기술 개척자 역할

입력
199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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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증가추세정부출연연구소를 떠나 창업하는 박사연구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철저한 이론과 실무연구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10일 과기처에 따르면 정부산하 연구소 연구원들의 창업사례는 이제까지 101건에 달한다. 연구기관별로는 시스템공학연구소가 31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30명, 전자통신연구원 14명, 표준과학연구원 11명, 원자력연구소 5명, 기계연구원 4명, 화학연구소 3명, 생명공학연구소 2명, 자원연구소 1명 등이다.

전자통신연구원과 KAIST 출신 사장들은 각각 벤체기업협회, 기업인동우회라는 단체까지 결성, 정보교환 및 공동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원 창업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95년 10건, 96년 13건, 올해는 9월말 현재 11건에 달하고 있다. 창업분야는 최근 각광받는 정보통신 분야가 70%를 차지하고, 화학 기계 전기 생물 등 전공분야에 따라 다양하다.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의 특징은 소수 정예의 직원으로 첨단기술을 무기삼아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점. 창업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연결,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해내고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KAIST출신의 이민화(45)씨가 85년 세운 메디슨. 당시만해도 수입품 일색이던 전자의료기기의 국산화에 전념, 소형초음파진단기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 또 표준과학연구원에서 10년간 근무한 임재선(42)씨가 창업한 공간 및 부피 측정기 생산업체인 덕인은 창업 6년만인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이밖에 핸디소프트, 한국인식기술, 큐닉스, 청오산업, 한국미생물기술 등도 널리 알려진 업체이다.

과기처는 최근 KAIST내에 신기술창업지원단을 만들어 3년이상 경력의 연구원이 창업 아이디어를 낼 경우 연간 1억원씩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곳에 접수된 창업 아이디어가 벌써 35건에 달하는 등 연구원 창업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신기술창업지원단 박광섭 실장은 『기술변화가 빨라지면서 벤처기업이 시장의 견인차가 되고있다』며 『출연기관의 고급인력 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국가경제적으로 미진한 첨단기술분야를 개척한다는 측면에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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