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9일 발표했다.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강주석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강주석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강주석은 89년 6월4일의 베이징(북경) 천안문사태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첫번째 국가원수이며, 클린턴 대통령은 내년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의 상호 방문은 89년이후 양국 관계의 주요 흐름이었던 대치 분위기를 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강주석의 방미는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기타 분야에서도 새로운 양국 관계의 설정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샌디 버거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류화추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정상회담의 의제와 부속사항들을 세부적으로 논의한 데 이어 10일에도 추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강주석의 방미기간은 10월26일∼11월2일이며 하와이의 호놀룰루가 첫 기착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엇이 논의되나/미,중 시장개방 강력촉구방침/중선 최혜국 영구보장 등 요구
▲무역:미국은 점차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무역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금년에만 4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무역적자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의 시장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중국은 각자 통계수치는 다르지만 무역역조(중국 105억달러, 미국 395억달러)에 대한 미국의 공세를 완화시키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지원, 최혜국(MFN) 대우 영구보장 등을 요청하고 중국 상품에 대한 반덤핑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핵: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핵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이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 가입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평화적 핵기술의 수출을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에 『중국이 비핵보유국에 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하는 문제가 논의된다.
중국은 원자력 기술 협력을 막고 있는 의회의 제약을 풀어줄 것도 강력히 요청할 전망인데 미 웨스팅하우스사 등이 중국의 원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원만히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인권: 중국의 인권문제는 지난 94년 MFN대우 갱신에도 불구하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의 인식이나 인권문제를 양국관계의 전체적 맥락에서 판단한다는 미국입장에 따라 회담의 장애로 등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인권문제를 미국식 잣대로 예단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내정간섭은 곤란하며 티베트 소수민족 문제, 반체제인사 웨이징성(위경생) 석방 등에 관여하지 말 것을 당부할 것이다.
▲군사: 미국은 중국의 아시아지역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안보대화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에 중국의 적극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안정에 기여케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대만과 관련,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의 진위와 부당함을 역설하고 미국의 대대만 해·공군 첨단무기 수출 금지와 국방과학기술의 협력 등을 요청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워싱턴=정광철·베이징=송대수 특파원>워싱턴=정광철·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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