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피부색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의 회색은 현존하는 파충류를 보고 상상으로 그려낸 것일 뿐 진짜 피부색은 고고생물학자들의 수수께끼중 하나였다.미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지 최근호는 호주박물관의 앤드류 파커박사가 3억5,000만년전에 서식한 물고기의 화석에서 은색과 빨간색의 색소세포를 발견, 멸종 동물의 피부색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커 박사는 남극에서 발견한 플래코덤이라는 갑각어류의 화석을 조사한 결과, 물고기의 배에서 은빛과 진주빛을 내는 색소세포를 찾아냈다. 등쪽에서는 빨간색의 색소세포를 발견했다.
파커 박사는 이와함께 배와 등쪽의 근육세포가 태양 빛을 반사시켜 각각 은색과 빨간색의 빛을 만드는 격자구조로 구성됐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세포가 연한 뼈속으로 스며들면서 근육세포의 구조를 바꾸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파커박사팀은 색소세포의 분포도를 작성해 플래코덤의 피부색을 완성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동식물들의 피부색깔이 고대부터 화려하게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공룡도 무채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 천연색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커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으로 공룡의 화석을 분석한다면 머지 않아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들의 완전한 피부색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동물의 색소세포는 독일 메셀지역의 개구리에서 얻은 5,000만년전의 것이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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