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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기업서 134억 받아”/여 추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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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기업서 134억 받아”/여 추가공개

입력
199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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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처남계좌 37억 입금도/대선자금 돌출 정·재계 초긴장/거명기업들 대부분 제공 부인신한국당의 이사철 대변인은 10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92년 11월 동아그룹으로부터 62억5천만원을 받는 등 10개 기업에서 모두 1백34억7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2년 대선자금 문제가 정면으로 돌출, 여야간 사활을 건 전면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정국 자체가 순탄하게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내용 공개로 정치권과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총재는 동아건설뿐만 아니라 92년 8월 중순 대우그룹으로부터 20억원, 92년 2월과 3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각 10억원과 14억원을 받았다』며 『동아건설은 당좌수표를 발행, 김총재에게 제공했고 삼성그룹은 경수투자금융에서 이 돈을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또 김총재가 91년 6월부터 92년 11월 사이 진로그룹 동현건설 풍성전기 벽산개발 대동건설 등으로부터 2억∼5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2·3·4·5·8면>

이대변인은 이밖에 (주)대호건설은 91년 5월 2억2천만원을 평민당에, (주)한창은 93년 5월말 5억원을 김총재의 차남 홍업씨에게 건네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김총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소기업으로부터 조건 없는 돈만 받았을 뿐 재벌로부터는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면서 『오늘 공개한 비자금 수수내역은 김총재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총재의 처남이자 김총재 비자금을 관리해온 이형택씨의 부친 이강호씨가 83세로 직업이 없으면서도 90년 12월부터 96년 2월1일까지 자신 명의의 32개 계좌에 37억8천7백만원을 입금해 두고 있었다』면서 『이 돈은 김총재의 비자금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11일 당직자회의에서 김총재에 대한 검찰 고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홍희곤 기자>

◎“경제 더 악화 우려”

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 비자금을 제공했다고 지목한 기업들은 10일 대부분 비자금제공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기업들은 이와함께 기아사태 등으로 경제가 최악인 시점에서 정치권의 폭로전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그룹은 『처음 듣는 일이며 뭔가 착오가 있다』고 부인했고 동아그룹은 『60억원이 넘는 금액을 야당에 준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진로·벽산그룹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는가 하면 현재 법정관리상태에 있는 벽산개발은 신한국당에 공식항의와 함께 증권거래소에 부인공시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우·한창그룹, 풍성전기 대동건설 등 나머지 기업들도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히거나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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