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달평균 1.22% “전월의 4배”기아사태가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1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전 금액기준)은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0.69%에 이른뒤 1일 1.71%로 뛰어 올랐다. 어음부도율이 1%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2일에도 1.97%를 기록했고, 4일과 6일에는 각각 0.64%와 0.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그룹의 어음 부도액은 지난 1일 하루동안 4천6백억원으로 9월 한달간 부도금액 1조5천3백34억원의 30%에 달했다.
이에따라 이달들어 서울지역 하루평균 어음부도율은 전달(0.31%)의 4배에 이르는 1.22%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재경원 당국자는 『금융기관들이 기아의 부도유예기간에 유예했던 채권을 한꺼번에 행사하면서 부도율이 급등하고 있으나 금융시장 자체는 큰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기아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부도유예 규모는 8월말 현재 3조5천억원을 넘어서 9월 한달 부도총액의 2배를 초과했기 때문에 어음부도율은 이달중 고율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1월중 한보 부도사태로 0.19%로 뛰어오른 뒤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나면서 2월에는 0.23%에 달했고, 3월 0.22%로 다소 낮아지다 삼미 진로그룹의 부도 및 부도유예 여파로 4월에는 다시 0.23%로 상승했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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