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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총비서 취임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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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총비서 취임 각국 반응

입력
199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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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반도 평화정착 가속화 희망”/일­“체제안정평가” 대북 ‘본격거래’ 암시/중­축하·지지속 대미·대일접근 우려도/러­대북한관계 복원 영향력 회복 기대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은 북한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 계기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그가 국내외의 만만치 않은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관련국들의 반응을 정리한다.<편집자 주>

▷미국◁

미 행정부는 8일 『김정일이 이미 3년전부터 사실상 북한을 통치해왔고 그의 권력기반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뒤 김정일이 공식적인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속화할 것을 희망했다. 대부분 언론에서도 톱뉴스는 아니지만 주요 뉴스중 하나로 처리하면서 향후 김정일이 경제난과 식량난을 타개하기위해 점진적이나마 개방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을 계기로 북한이 4자회담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본회담 개최에 적극적인 자세로 호응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일본◁

일본 정부는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을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의 취임으로 북한의 체제가 안정되고 외교적 책임체계가 명확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김정일을 지탱하고 있는 권력구조가 불투명한 상태이기때문에 아직 장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외무장관은 『(실질적인 실력자가)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것이므로 북한의 체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얼굴없는 북한과 불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안도감을 표시한 것이며 또한 향후 김정일 정권과의 본격적인 「거래」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도쿄=김철훈 특파원>

▷중국◁

김정일의 총비서직 취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장쩌민(강택민) 총서기의 축하전문이나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에서 나타났듯이 「축하」와 「지지」라고 압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면상 드러난 축하와 지지표명 이면에는 향후 북한의 대미 대일 외교전략에 우려와 의혹이 담겨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중국은 솔직히 북·미 관계개선의 진정한 목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과거 북한이 중국과 소련을 놓고 등거리외교를 벌여 중국이 곤란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러시아◁

러시아는 김정일체제 출범을 계기로 러·북한 관계가 복원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한 아태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그동안 북한의 대미·대일 「미소전략」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다. 러시아가 최근 국내의 정치 경제적 혼란이 점차 수습됨에 따라 세계 각 지역에서 추락한 영향력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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