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분담·경영권·판매권 등 협상벌여기아그룹이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대우측에 제의했으며, 이에 따라 양측이 아시아자동차 공동경영방안 등에 대해 상당한 수준까지 협상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기아사태의 향방과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기아그룹 내부문건에 따르면 대우와 기아는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이후 양사간 전략적 제휴라는 명분으로 ▲대우의 아시아자동차 지분참여 및 기아자동차와의 공동경영방안 ▲기아자동차의 아시아자동차 지급보증채무 처리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또 공동경영의지가 확인되면 기아측은 화의제도를 통해 아시아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협상과정에서 주요 쟁점은 8,000억원대에 달하는 기아자동차의 아시아자동차 지급보증채무와 책임경영권, 판매권 등이었다고 이 문건은 소개하고 있다.
지급보증채무의 경우 기아측은 기아자동차의 아시아자동차 보증채무를 양측이 분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우측이 4,000억원을 부담하고 신규소요 운전자금으로 월 500억원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우측은 보증채무 처리문제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영권에 대해서는 대우측이 기아측의 아시아자동차 주식지분 50%를 인수하되 경영권과 판매권을 대우가 갖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아측은 대우가 기아자동차가 갖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주식지분(28.3%)과 같은 수준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기아자동차 보유지분의 절반(14.15%)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판매권의 경우 국내만 대우측이 갖고 해외는 현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안으로 맞섰다.
기아는 이와 함께 보증채무분담, 아시아자동차 인수전제조건, 공동경영추진기한 등에 대해 대우측이 입장을 명확히 해야만 경영권을 양보할 수 있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아측으로부터 아시아자동차 인수제의를 비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계열사 처리문제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하는 것이 공식입장이지만 대우와의 공동경영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대우그룹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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