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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예 대안을 빚는다/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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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예 대안을 빚는다/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1997

입력
1997.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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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서울600년기념관·시립미술관/‘공감과 차별의 차이’ 주제로 14개국 56명이 본전시 출품/‘흙·생명’전 등 3개의 특별전도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1997」이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600년기념관과 서울시립미술관(02―736―2024∼7)에서 열린다. 지방자치 단체의 문화행사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름만 내세운 실적위주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주)아트컨설팅 서울이 기획한 이번 도예비엔날레는 「한국성」을 강조한 비교적 짜임새 있는 기획으로 관심을 모은다.

서울도예비엔날레는 「공감과 차별의 차이」라는 제목을 내세운 본전시와 「흙·생명: 현대미술의 흙표면」 「옛 도자기: 상감, 청화」 「분청사기의 오늘」 등 3개의 특별전으로 진행된다.

서구와 동양, 현대와 고전도예의 차이와 유사점을 근거로 미래도예의 대안을 모색하는 취지의 본전시에는 14개국 56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루디 오티오, 루스 덕워스(이상 미국), 레슬리 매닝(캐나다), 프리츠 베리히(독일), 에미디오 갈라시(이탈리아), 하야시 야수오(림강부) 고이에 료지(이강장이) 이타바시 히로미(판교황미·이상 일본), 양용산(양영선) 왕지엔중(왕건중·이상 중국) 등 도예선진국의 대표작가 27명과 한국에서는 황종구 김석환 한길홍 장수홍 박석우 이부웅 한봉림씨 등 29명이 참가한다. 제3세계 작가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빠듯한 예산 때문에 외국작가의 참가폭이 적었다.

「흙」을 주제나 소재로 사용하는 입체·설치작업을 선보이는 특별전 「흙·생명…」전은 도예작품은 아니지만 다양한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을 주로 다룬다. 조성묵 심문섭 등의 개념미술, 이승택 이반의 흙설치, 강관욱 김주호 등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흙의 발언이 흥미롭다. 도자국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된 전시는 특별전 「옛 도자기…」전과 「분청사기의 오늘」전. 양반과 서민문화를 대변한다는 차이점에도 불구, 상감청자와 분청사기는 면면이 이어온 한국의 도자전통이다. 「옛 도자기…」전은 공창화랑 공창호씨가 공동 기획했는데 고려시대의 청자과형주전자, 병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조선초 「분청사기 상감연화문이편호」 등 귀한 작품을 포함, 60점이 전시된다.

부대행사로는 일반관람객을 상대로 세계현대도예의 흐름을 주제로 장수홍 서울대 교수의 시민미술강좌(17일, 24일 하오 2∼4시)가 열리며, 아트숍이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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