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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 돈문제 제기 어불성설”/김대중 총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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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 돈문제 제기 어불성설”/김대중 총재 일문일답

입력
1997.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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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전엔 야 총재명의로 예금할 수 없는 상황/당시 자금규모 여 주장의 수십분의 일도 안돼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8일 신한국당이 제기한 거액 비자금 은닉 주장에 대해 93년 8월 실명제가 실시되기 이전 처조카인 이형택(동화은행 제1영업본부장)씨를 통해 정치자금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일산 자택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실명제 실시후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김총재는 한편 전날 밤 처조카 이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김총재의 자금을 관리해 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선 『고모부인 나를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은 고마운 일이나 나로선 국민을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한국논단이 주최한 「대통령후보 사상검증 토론회」에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갖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면돌파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있는 그대로를 말할 뿐입니다. 거짓말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명제 이전에 차명계좌를 이용, 정치자금을 관리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까.

『그 시절엔 야당총재가 자기 이름으로 은행에 돈을 맡길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금을 관리한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닙니다. 당시엔 죄가 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관리했습니까.

『지원금으로 들어 온 돈을 처조카 이씨에게 관리해 달라고 맡겼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누구의 이름으로 예금이 돼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당시 이씨가 관리했던 자금의 규모를 밝힐 수 있습니까.

『신한국당측에서 670억원 운운하는데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돈이 들고 났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으나 신한국당이 주장하는 규모의 수십분의 일도 안됩니다.(김총재는 당초 십분의 일 규모도 안된다고 말했으나 나중에 정정을 요청했다)』

―실명제 실시후 그 자금을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실명제 이후에 모두 찾아 썼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현재 내가 숨긴 돈은 전혀 없습니다』

―신한국당측에서 비자금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까.

『돈문제를 들고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당도 아닌 신한국당이 돈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처음에 내가 「난센스」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입니다』

―신한국당이 비자금 문제를 제기한 배경을 무엇이라고 봅니까.

『이른바 DJP단일화가 가시화하고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위기감을 느꼈을 겁니다. 황장엽 사건이나 오익제 사건과 마찬가지로 좀 더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 굉장히 다급한 모양입니다』

―이번 사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까.

『아마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일부에서는 반발도 있을 것입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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