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인 신종변태영업 기승□사례
서비스맨 활용 전단 등 발송 유혹
댄스미팅 등 이벤트 호기심 자극
카페 통째로 임대후 문닫고 영업
청소년보호법 시행이후 유흥업소들의 청소년을 겨냥한 신종 변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이후 당국의 단속이 대폭 강화해 수입이 줄어든 유흥업소들이 갖가지 유인책을 「개발」,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가며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위 「서비스맨」을 활용한 손님 유치. 일부 디스코텍들은 개인적으로 단골고객을 대량 확보하고 있는 서비스맨들과 계약, 이들을 통해 미성년 손님들까지도 무차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고 수백명까지 회원을 확보, 월 수입이 1천만원대인 서비스맨은 「프리랜서」라는 점에서 업소에 고용된 웨이터와 구별된다.
이들 서비스맨들은 서울시내 중·고교 졸업앨범에서 인적사항을 확보, 전화로 연락하거나 광고우편물을 보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최근 서울 K고 2년 김모(16)군에게 배달된 서울 이태원 A디스코텍의 D서비스맨 명의의 광고에는 「관광특구 이태원 최고의 디스코텍―새벽 7시까지 놀 수 있는 곳」 「진짜 요즘애들의 최고부킹을 책임진다」는 등의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달에 2, 3회 디스코텍을 찾는다는 박모(17·서울 강남구 삼성동)군은 『입구에서 아는 서비스맨을 통하면 아무런 제지없이 들어가 즐길 수 있다』며 『요즘도 디스코텍 손님의 상당수가 청소년들』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카페 업주들은 날짜를 정해 청소년들에게 업소를 임대해 줘 아예 출입구를 닫아 걸고 단속을 피하기도 한다. 청소년들 사이에 값이 저렴한 「명소」로 알려져 있는 서울 강남구 A클럽의 3시간 임대료는 20만원선. 고급일 경우는 이보다 2, 3배나 비싸며 술과 안주값은 별도다.
청소년대상의 이벤트를 끊임없이 개발해 유혹하는 유흥업소도 많다. 이화여대앞 C카페는 주말마다 「이벤트댄스미팅」을 열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비디오방과 노래방 등에서는 행운권을 발행하거나 시계나 복권을 경품으로 걸어 집요하게 청소년을 유혹하기도 한다.
「편의방」은 청소년보호법 시행이후에도 단속의 사각지대다. 24시간 편의점과 실내포장마차를 합친 형태인 편의방은 술과 안주를 팔면서도 식품위생법상 음식점 영업으로 규제받지 않는데다 일반소매점 업소여서 출입제한도 없기 때문이다. 편의방은 특히 내부시설과 서비스가 일반술집에 비해 손색이 없으면서도 값이 싸고 노래방 시설까지 갖춘 곳도 있어 10대들이 많이 이용한다. 실제로 서울대입구 부근과 대학로 등의 편의방에서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남녀청소년들을 흔히 볼 수 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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