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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이 바늘구멍이면 승진은 ‘막힌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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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이 바늘구멍이면 승진은 ‘막힌 구멍’

입력
199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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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이어 삼성도 시험·자격증제 도입승진의 길이 날로 멀고 험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명예퇴직과 감원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승진의 길목도 대폭 좁아지고 까다로워져 샐러리맨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근속연수만 차면 자동으로 올라가던 승진코스에 시험이 도입되고 자격증이 요구되는 등 능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인사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그룹이 올해말부터 임원승진에 처음으로 시험제를 도입키로 한데이어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각종 자격제도를 시행, 이를 취득할 경우 승진 등에서 우대하는 제도를 계열사별로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의 전 임직원들은 승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인터넷이나 PC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은 올 4월부터 삼성SDS가 주관이 되어 컴퓨터를 통한 정보검색, 기본 소프트웨어 사용등의 능력을 측정하는 「정보화자격증제도」를 도입, 최소한 70점이상 받아야 상위직급으로 승진토록 하고 있으며 성적우수자에게는 인사고과에 가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자격시험제도를 시행,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부터 「가전과 컴퓨터 통신분야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상권분석 마케팅기법 상품지식 등 영업능력을 측정하는 「판매관리사제도」를 신설했다. 삼성그룹의 전자 및 기계소그룹계열사들은 구매전략수립, 시장예측, 글로벌 소싱능력을 종합평가하는 구매자격증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부장이상 간부중 고도의 전문적 구매능력과 2개이상 외국어 구사능력을 요구하는 「프로 바이어」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삼성카드에서는 대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위해 「카드상담사 자격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자격제도는 2∼4년으로 유효기간이 제한돼있으며 취득시 승진에서 가점이 있는 것은 물론 금전적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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