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김 대통령 “공통의 적” 역폭로전 시사국민회의는 7일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이 김대중 총재의 거액 비자금 은닉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일체를 완강히 부인했다. 국민회의는 이어 이날밤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 이종찬 부총재 등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신한국당측에 대한 공세적인 대응책을 결정했다. 김총재의 비자금은닉주장 뿐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의 경선자금을 모두 국회 특위를 통해 규명하자는 것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총재가 모재벌로부터 수백억원대의 경선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도 있다』며 역폭로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회의의 강경대응은 이회창 총재측과의 최후결전을 불사하겠다는 시위로 볼 수 있다. 또 이총재와 김대통령을 공통의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신한국당 강총장의 「폭로」가 치열한 여야간 상호 보복전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대응은 비자금 관리, 불법 실명전환, 「+알파설」 등 동시다발적으로 의혹에 대해 해명에만 주력할 경우 공방이 장기화되고 수세를 만회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김총재의 처조카 이형택씨가 이날밤 공개 해명토록 한 것도 정면돌파 시도의 하나이다.
이에 앞서 정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이 정권연장의 가능성이 멀어지자 흑색선전의 결정판을 내놓았다』면서 『흑색선전 전문가인 강총장이 이총재를 위해 또다시 야당후보에 음해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정권연장을 위한 최후의 발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신악이 구악보다 더하다』라고 말해 앞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총재에 대한 제2, 제3의 공격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이총재의 신한국당 경선자금 문제는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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