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건 전면전… “10월 대란 서곡”/사실여부따라 여야 한쪽 치명상대선정국이 7일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거액 비자금 은닉」 주장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이번 파문이 대선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점이다.
현재 지지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김총재와 주장을 제기한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 및 다른 후보들의 지지변화 여부가 관심이다.
이와 관련, 크게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신한국당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 두말할 필요없이 김총재는 향후 대권가도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이후보의 입지가 나아질 것은 확실하나 이로인한 반사이득을 모두 챙길 수 있을지, 그 효과가 대선승리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반면에 신한국당의 주장이 허구로 드러날 경우 이총재는 도덕적·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되고 김총재는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 대선전까지 사실확인이 매듭되지 않은채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총재는 신한국당의 파상공세로 이미지에 흠집을 입게 될 여지가 많다.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대선판세, 특히 이해득실의 차원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양당은 공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대선양상은 두 당의 극한 대립, 폭로·비방전 가열 등으로 급속히 혼탁해 질 수 밖에 없다.
우선 당장 국감과 앞으로 예정된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이 파행을 빚게될 수도 있다.
이와함께 이번 파문을 계기로 대선쟁점이 3김청산, 세대교체로 좁혀지리라는 관측도 있다. 대선이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3김 세대」와 이회창 조순 총재·이인제 전 지사의 「비3김세대」간 대결구도로 정립되면서 대선구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견해다. 현재 시도되고 있는 합종연횡의 양상도 바꿔버릴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 매듭단계에 들어선 DJP연합이 지장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은 신한국당의 주장이 「10월 대란」을 예고하는 서곡이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도 표면위로 급부상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김대통령 자신의 위상은 물론 여권내 계파간 역학관계, 김대통령과 이회창 후보 및 김대통령과 DJ의 관계 등도 함께 재정립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은 이미 폭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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