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위주에 뜸·부항요법 병행/남성엔 강정계통 약으로 치료/생식능력 향상 전신요법 중시/남성양정·여성조경으로 시작결혼한 남녀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데도 1년이상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증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의 불임부부는 전체의 10∼15%정도. 과거에는 불임을 칠거지악이라 하여 여자에게만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남성에게도 40%의 원인이 있음을 밝혀냈다. 원인불명은 20%정도.
한방에서는 자궁이상이나 기형인 여성은 물론 소모성 질환 또는 종양도 불임의 원인이라고 본다. 또 너무 비만이거나 마른 사람,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신경과민이어도 임신이 잘 안된다고 설명한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발기나 사정이 안되고, 정자의 수가 적어 생식불능인 경우, 과도한 자위행위와 무절제한 성생활로 정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흔히 찾을 수 있다.
원광대군포한방병원장 박병렬(56) 교수는 현대 여성의 만혼 경향과 영양결핍을 부추기는 다이어트 등으로 불임이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교수는 『여성의 가임 적령기는 20세 전후이나 갈수록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또 초경은 빨라진 반면 대학입시 등 과중한 정신적 부담으로 난소기능이 위축돼 불임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약물을 위주로 하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뜸 레이저 부항요법 등을 병행한다. 허약 체질이면서 신경과민인 여성은 소요산 귀비탕계통을, 배란이 안되면 조경종옥탕 등을 투약한다.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몸이 냉해지지 않도록 음식섭취에 주의하고, 적당한 운동과 정신적 안정을 취해야 한다. 난소 하나가 없거나 소파수술을 3회이상 한 여성, 쌍각자궁인 사람 등은 인공수정과 같은 방식이 적합하다.
남성불임은 강정계통의 약으로 치료한다. 3∼6개월정도 치료하면 80%정도는 임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30대 후반을 넘기면 치료효과가 떨어지므로 젊었을 때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환이상, 정관폐쇄 등이 원인인 남성불임은 한방으로 치료가 어렵다.
경희대분당한방병원장 이경섭(50) 교수는 체질과 체력조건, 식사, 생활습관, 환경 및 기후 등을 종합적으로 조절, 생식능력을 향상시키는 전신요법을 중시한다. 성기 기형이나 폐쇄, 성호르몬 분비 이상 등 기능적인 원인이 없는데도 불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성불임 치료의 기본은 양정이다. 이를 위해 과다한 성관계뿐 아니라 과로와 스트레스도 피하는 게 좋다. 술 담배 등 기호식품도 좋지않다. 약물은 양기를 돋우며 성기능을 강화하는 종류를 집중 투여한다.
여성불임 치료는 월경주기를 고르게 하는 조경으로 시작한다. 즉 기초측정을 통해 월경주기의 이상과 배란정상 여부를 파악하고 각종 불임검사를 실시, 불임의 원인을 규명한 뒤 증상에 따라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종양이나 자궁내막증 등이 있을 때는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난관폐쇄, 자궁기형 등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면 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권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기능성 불임증은 강정작용과 관련된 허리부위의 경혈에 지압을 하면 효과적이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이교수는 『비타민 A·B·E와 무기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 쌀·밀의 배아, 콩 참깨, 소 돼지 닭의 간, 염소고기, 잉어 장어 해삼 멍게와 해조류 등은 남성의 정자 형성과 여성의 배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프로필
박병렬
▣63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5∼89년 원광대한방병원장
▣현재 원광대군포한방병원장·대한한방부인과학회장
이경섭
▣75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3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희대분당한방병원장·대한체열의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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