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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명의대여 시인 설 뒷받침/DJ 비자금설­거명인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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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명의대여 시인 설 뒷받침/DJ 비자금설­거명인사 반응

입력
199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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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인줄 몰랐다” 주장/“그럴리 없다” 극구부인도신한국당이 7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과 관련된 인물로 거명한 인사중 송동섭(56) 전 (주)쌍방울 상무는 『회사상사의 부탁으로 CD실명전환을 위해 명의를 빌려준 적이 있다』며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주장을 일부 뒷받침했다. 또 이의돈(54)씨도 『비자금을 거래한 사실은 없지만 이형택씨가 지점장으로 있던 은행구좌에 예금통장을 만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다른 인사들은 아예 외부와 연락을 끊어 관련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송동섭(56) 전 (주)쌍방울 상무·유태화(44) 쌍방울건설 사장=93년 (주)쌍방울 상무로 재직할 당시 김총재의 양도성예금증서 1억8,000만원을 실명전환해준 것으로 알려진 송동섭씨는 7일 『93년 11월께 상사인 신모(61) 사장이 「CD를 실명전환하는데 필요하니 명의를 빌려달라」고 부탁해 명의를 빌려준 적이 있다』며 『당시 신사장이 나의 명의를 이용, 1억8,000만원대의 CD를 실명전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씨는 『당시는 금융실명제가 발표된 뒤라 회사소유의 CD를 실명전환하는 줄 알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 돈이 강사무총장이 주장하는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시 쌍방울건설의 유사장도 신사장의 부탁으로 CD의 실명전환에 필요한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안다』며 『신사장은 최근 쌍방울그룹이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사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사장은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유사장의 지사로 CD실명화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주재훈 당시 경리과장은 이미 수년전에 이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의돈(54) 원자력병원 산부인과과장=이씨는 『91년 고교동창인 이형택씨가 동화은행 남역삼지점장으로 오면서 인사치레로 통장을 하나 만든 적은 있으나 이를 통해 비자금이 들어오거나 나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집에 있던 500만원 정도를 통장에 넣었다가 이씨가 전근을 해 통장을 해약했으며 찾은 돈은 생활비로 쓴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형택씨는 소탈하고 듬직한 성품으로 내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일을 내 양해 없이 했을 리가 없다』며 자신도 모르게 도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도 부인했다.

◆남상범(30) (주)대우 자금부 대리=(주)대우는 남씨가 현재 회사일로 폴란드에 출장중이라고 밝혔다. 91년 입사한 남씨는 당시 평사원에 불과해 만에 하나 40억여원이라는 거액의 불법실명전환됐더라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나 회사 고위간부의 지시로 불법실명전환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회사측은 남씨가 그룹의 폴란드 자동차공장인 FSO사의 자금운용 조정업무차 지난 주말 출국했으며 1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진(50)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신한국당이 주장한 「20억+α」의 α라고 주장한 6억3,000만원을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 계좌에 입금시켰다고 주장한 이씨의 부인은 『남편이 그랬을 리가 없다』며 『남편은 고향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외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의 가족들은 언론사 등이 사실확인을 위해 강남구 대치동 집으로 몰려들자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극구 꺼렸다.<이진동·윤순환·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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