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료서비스질 제고 최대역점”/곽진영 신임 한양대병원장 인터뷰
알림

“의료서비스질 제고 최대역점”/곽진영 신임 한양대병원장 인터뷰

입력
1997.10.08 00:00
0 0

◎“릴레이식 장기이식수술 필요”대형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통의 대학병원들은 체질개선을 통해 옛명성을 되찾으려는 몸부림이 한창이다. 최근 한양대병원장에 새로 취임한 곽진영(58) 교수를 설희관 정보과학부장이 만나 경쟁력 회복 및 병원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곽교수는 65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교수, 한양대병원 외과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대한맥관외과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신장이식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편집자>

□대담=설희관 정보과학부장

―한양대병원은 개원 당시 최신식 설비를 갖춘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그 명성이 상당히 퇴색한 느낌입니다.

『재벌병원과 명문 대학병원과는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한양대병원은 25년의 역사를 지녔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의 위상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타대학과는 달리 설립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재정적으로도 안정돼 있어 투자를 조금만 더 늘리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병원간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환자들이 친절한 병원, 내집같은 병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등이 「환자 위주의 병원」을 표방하면서 전체적으로 병원서비스가 개선된 느낌입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병원직원이 환자를 내가족같이 친절하게 안내하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양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접수, 진료, 투약 등을 위해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병원장은 신장이식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장이식수술을 몇건이나 했는지요.

『600건 이상 집도했습니다. 요즘도 1주일에 두건 정도씩 이식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음성적인 장기매매가 많은 실정이어서 조직이 맞는 사람간의 릴레이식 이식수술을 보편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릴레이 수술에 관한 한 가장 많은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의 상당수가 신장이식 수술을 원하고 있으나 장기공여 체계의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투명한 장기공급 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는 데요.

『국내 신장이식은 69년 가톨릭대에서 처음 시도한 이래 77년까지 몇건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78년 한양대병원에서 신장이식을 시작하면서 수술건수가 급증했습니다. 79년에는 국내 최초로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함으로써 우리나라 의학계에 「뇌사」의 개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장기이식법(뇌사에 관한 법률)을 입법예고하기에 이른 것도 한양대병원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고 봅니다. 현재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리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약 1만명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국내 여건상 이식수술 건수는 연간 약 800건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뇌사환자의 장기공여 합법화는 물론 매매가 아닌 순수 기증자의 참여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대학병원의 사회봉사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한양대병원은 개원이래 무의촌진료에 앞장서왔고, 9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사회봉사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의료진을 파견했고, 매년 중국 옌볜(연변) 등지에 의료진을 보내 조선족동포에게 의료혜택을 베풀고 있습니다』

―중장기발전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의료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행정전산화를 통한 진료절차의 간소화 ▲내원환자 관리시스템 보강 ▲대민 의료봉사활동 확대 ▲전문분야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습니다』<정리=고재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