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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불교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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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불교열풍

입력
199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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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10월13일자불교가 영화, 팝문화, 티베트 정치인들의 도움으로 신세계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러채널을 통해 달마의 설법을 들을 수 있다.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두편에는 미물과 공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15일 개봉예정인 「티베트에서의 7년」에 브래드 피트가 『보잘것 없는 벌레도 전생에 당신 모친일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 올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쿤둔」에서 마틴 스코시스 감독은 색즉시공(존재하는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을 가르치고 있다. 시트콤 「달마와 그렉」이 인기를 끌고 있고 컴퓨터 광고에 스님이 등장한다. 앨 고어 부통령이 지난해 대선때 선거자금을 받은 곳도 불교사원이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사이트를 검색하면 불교관련 서적을 1,200권정도 찾을 수 있다. 과일통조림 재활용문구에 「환생할 가치가 있다」고 적혀있을 정도다.

미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의 필 잭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좌선을 가르쳤다. 티나 터너와 허비 핸콕은 불경을 노래했고 니르바나(열반)는 일상용어가 됐다. 89년 달라이 라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자 티베트열풍은 최고수위에 도달했다. 불교에 심취한 리처드 기어가 달라이 라마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티베트 불상을 모으기 시작했고 커트니 러브는 불교신자가 됐다. 펑크랩 그룹 비스티 보이스는 티베트 독립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두차례 가졌는데 이 때 「티베트풍」이라는 말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참선을 통해 불도를 배우고 있으며 라디오,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불교를 접하고 있다. 베이비 붐세대는 반전시위에 불교를 이용했고 이제 불교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가족, 정부 등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20대 젊은이들은 불교로부터 정신적 위안을 얻고 있다.

한 일본인 승려가 1938년 미국에 불교를 처음 전파했는데 이처럼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파되기까지 300여년이 걸린 점을 감안한다면 60여년이란 기간은 상당히 짧다. 하지만 미국의 불교가 너무나 「미국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구도의 길은 가시밭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정리=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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