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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차관계자 내한 왜 줄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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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차관계자 내한 왜 줄잇나

입력
199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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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벤츠·GM고위급 기아·쌍용·아시아자와 접촉/중국 전초기지 확보·한국견제 양면작전인듯국내 자동차업계와 시장을 향한 세계 유수자동차사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포드와 벤츠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사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관심사를 논의하고 있으며 GM 등은 국내시장 진출계획을 공공연히 밝히고 나섰다. 국내업체들의 활발한 대외진출과 외국 자동차사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맞물려 돌아가는 미묘한 양상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해외대주주인 미국 포드사의 대표단 일행이 8일께 서울을 방문, 좀처럼 풀리지 않고있는 기아사태에 대한 주주로서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사의 기아담당인 폴 드랭카우이사를 팀장으로 한 이들 방문단은 정부부처와 제일은행 등 기아의 채권은행단 기아자동차 등을 각각 방문해 기아사태의 진전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독일 벤츠사는 금명간 협상전담임원인 볼프람 가이슬러씨를 파견한다고 쌍용측에 전해왔다. 벤츠는 이번 방문때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분참여나 직접 생산 등 벤츠의 아시아권 거점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쌍용의 고위 관계자는 『벤츠가 쌍용과 전면적인 업무제휴관계를 갖는다는 대원칙에는 완전합의했다』며 『이를위해 지난달말까지 쌍용자동차에 대한 벤츠의 종합적인 실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 방한하는 벤츠관계자가 실사결과를 토대로 협력방안을 제시할 것이고 여기에는 자본참여와 벤츠차 직접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현 단계에서 마무리된 것은 전혀 없으며 앞으로 벤츠관계자의 방한일정조차 비밀에 부친 가운데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과 벤츠의 전면적인 제휴에 대한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자동차사인 GM도 기아사태와 관련, 『아시아자동차인수에 관심을 갖고있으며 다른 한국 자동차업체와의 업무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차 인수를 추진중인 대우자동차의 고위관계자는 『GM이 대우와 결별한 뒤 아시아권 거점확보차원에서 중국과 한국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앞으로 국내 자동차사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GM의 구체적인 전략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외국 자동차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세계 유수 자동차사들마다 지역거점을 마련한다는 월드카 전략을 수립중』이라며 『한국시장이 이들에게는 세계 최대 잠재시장 중국을 겨냥한 유력한 생산기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구조조정 움직임이 뚜렷한 한국시장을 방치할 경우 한국기업들끼리 자체적으로 힘을 키워 경쟁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견제심리도 짙게 깔려있다는 분석도 적지않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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