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단독요담 상호협력 가능성 타진/‘경제는 TK’ 구상관련 사전교감 있은듯영남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6일 4박5일간의 영남재방문 일정의 마무리로 대구시청을 방문, 무소속을 고수해온 문희갑 대구시장과 만났다. 김총재와 문희갑 시장의 만남은 김총재가 영남권방문에서 김혁규 경남지사와 문정수 부산시장 등을 만난 것처럼 의례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김총재와 문시장은 특히 5분여 동안 단독요담을 가져 주목을 끌었다. 단독요담은 김총재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김총재는 단독 요담에서 자신의 대선승리를 위해선 대구·경북(TK)지역의 지지가 필수적임을 강조한 뒤 문시장의 협력문제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문시장은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차기정권에서 경제분야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요담에 앞서 진행된 일련의 대화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김총재는 『문시장은 경제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 다음 정권은 문시장이 그린 설계도대로 집행만 하면 될 것』이라고 문시장을 치켜세웠다. 문시장은 이에대해 『다음 정권은 중소기업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공고 및 이공계통대학에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시장은 이어 『여러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한 김총재께서 대구에 계속 애정을 가져달라』고 화답했다.
첫 만남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전정지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국민회의측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실제로 김총재는 문시장의 협력확보를 위해 여러차례 사람을 대구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제는 TK에 맡긴다」는 구상과도 직접 관련이 있는 것같다. 국민회의측은 문시장의 여러 사정을 감안해 입당보다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문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대구=고태성 기자>대구=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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