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굳히기냐 반작용이냐 고비/위기 이이조 대연대 촉진할수도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는 대선구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께로 시한이 연장된 협상 결과는 현재의 5자 대결구도에 대해 눈사태와 같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DJP단일화는 야권뿐 아니라 나머지 세 후보 진영에 대해서도 연쇄적인 반작용을 부를 공산이 크다.
DJP단일화의 결과는 우선 ▲반DJP 진영의 결속을 통한 양자구도 형성, 또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세론 정착 등 두 갈래로 예상된다. 어느 쪽이든 단일화 성사는 지금까지의 혼미한 다자구도를 양자 또는 3자의 단순구도로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회의측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가 부동층 및 중간세력을 흡수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DJP단일화후 김대중 총재는 단독출마시보다 지지도가 2∼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김종필 총재 지지자중 단일화시 DJ지지로 돌아서는 쪽은 27.7%(9월13일 한국리서치)였고, 나머지는 다른 후보지지로 분산됐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JP표의 가세보다는 이후에 부동표가 뒤따라오는 이른바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특히 김대중 총재가 지지도 수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단일화의 성사는 1강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DJP단일화 움직임은 균형심리를 자극, 여권에 대해서도 구심력형성을 촉진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먼저 신한국당내의 반이회창 세력의 행보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백한 야강구도는 이들이 탈당 등을 결행할 명분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신당창당작업이 지연될 경우, 이회창 총재와 이 전지사 사이에 「타협」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다. 민주당 조순 총재에게도 여권과 손잡을 수 있는 명분이 주어질 수 있다. 범「반DJP세력」의 연대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권력분점 등 민감한 최종현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 만큼 양당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결실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회의의 고위관계자는 『DJP단일화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결렬시 네거티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상승국면에 있는 김대중 총재의 대세론이 한 풀 꺾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래 저래 DJP단일화 여부는 중반에 접어든 대선국면을 좌우할 최대변수가 됐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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