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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때리기’/건교위 서울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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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때리기’/건교위 서울시 감사

입력
199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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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아닌 청출” 3당 한목소리 성토6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서울시 국감은 예상대로 조순 전 시장 성토대회였다. 의원들의 질의나 추궁은 부문별로 조금씩 내용을 달리했지만, 결론은 거의 예외없이 「그래서 조전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로 귀착됐다.

감사는 시작부터 시비조였다. 이원범(자민련) 의원이 감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장소가 왜 이렇게 좁나』며 대뜸 언성을 높인 것부터 그랬다.

의사진행 발언이 시작되자 백승홍(신한국)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강덕기 서울시장직무대리를 향해 『조전시장이 시장직을 버리고 출마토록 부추긴 고위공직자들이 있다고 보도됐는데, 이런 범법행위를 한 공직자들은 단호히 인사조치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강시장대리가 『저도 보도를 보긴 했으나 구체적인 사례를 보고받거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준비된」 답변을 하자 이윤수(국민회의) 의원이 『신문이 거짓말을 했단 말이냐. 이 자리에 그런 사람있으면 얼굴 좀 보게 일어나 보라』고 도끼눈을 떴다. 쉬 보기 힘든 긴밀한 3당공조였다.

이에 백남치(신한국) 위원장이 『의사진행에 지장을 주는 발언은 삼가라』고 마지못해 요청하자, 변웅전(자민련) 의원은 한술 더떴다. 『조 전시장이 바람이 나서 가출이 아니라 청출을 했다. 한솥밥 먹던 사람들이 이런 조 전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자리에서 분명히 밝히라』고 닦달했다.

감사는 2시간만에 가까스로 시작됐지만 서울시측의 업무보고와 자료제출 요청순서에서도 상황은 되풀이됐다. 질의라기보다는 「조순 논고문」에 가까운 공세가 이어졌다. 몸풀기 끝에 시작된 질의는 예고편을 늘여놓은 본편에 불과했다. 6일의 서울시 국감은 「조순 국감」이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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