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함께 기아그룹 방어에 나섰던 대우그룹이 최근 기아에 지원했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6일 증권감독원과 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아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기아 계열사인 (주)기산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를 매입했던 대우증권은 지난달 27일 이중 160억원어치를 기아종업원 모임인 「우리사주갖기회」에 다시 팔아 자금을 회수했다.
기산은 당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리사주갖기회 명의로 계열사주식을 매입키로 하고 사모CB를 발행했었다.
기산은 이중 100억원은 대우증권이 이미 갖고 있던 기산의 회사채 만기도래분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200억원만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우리사주갖기회는 대우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200억원중 40억원으로 기산 등 계열사주식을 매입하고 나머지 160억원은 보관해오다 대우가 재매각한 사모CB를 매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증권은 나머지 140억원어치의 기산 사모CB도 기산측이 자금을 마련하는 대로 되팔 계획이다. 이에따라 대우가 기아의 경영권방어를 위해 지원한 자금은 조만간에 모두 회수하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기아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서둘러 자금을 회수했다』면서 『당초 투자차원에서 사모CB를 매입했기 때문에 자금회수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대우측의 기아방어 의지가 퇴색된데다, 기아 주요계열사의 제3자인수를 막기에도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발을 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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