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두달째 감소하면서 적정선을 50억달러 이상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04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억1,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고는 7월말 연중 최고수준인 337억달러까지 도달한 뒤 두달째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외환보유고 감소는 기아사태이후 국내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어려워진데다 기업들의 환투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이를 방어키 위해 보유외환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선 각국에 대해 외환보유고를 최소한 3개월치 경상수입액 수준에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개월 수입총액은 약 360억∼370억달러여서 현재 외환보유액은 이같은 적정선을 50억달러이상 하회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당국자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데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 등으로 자본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4·4분기이후 외환보유액은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보유액말고도 중앙은행이 각 금융기관에 맡겨 놓은 예탁금이 약 30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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