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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백질 병원체 ‘프리온’ 발견/노벨의학상 미 프루시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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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백질 병원체 ‘프리온’ 발견/노벨의학상 미 프루시너 교수

입력
199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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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광우병 치료제 개발 길열어올해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탠리 B 프루시너(55·신경과) 교수는 광우병을 유발하는 병원체인 「프리온(Prion)」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이스라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울프재단에서 상금 10만달러의 울프상을 수상, 그동안 강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프루시너 교수는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었던 광우병이 양의 이질(스크래피)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광우병이 관심을 끈 것은 인간의 치명적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이 질환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72년 환자 중 한사람이 야콥병으로 사망한 뒤부터 병원균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

프리온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 이미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감염인자. 동물의 신경조직에 붙어 단백질의 형태를 서서히 변화시킴으로써 신경조직을 파괴하고 결국 뇌를 해면체처럼 만든다. 프리온은 잠복기가 매우 길어 인체에 들어가도 7∼40년후에야 발병하는 데, 과거에는 바이러스로 잘못 인식돼 「슬로바이러스」로도 불렸다.

프리온은 단백질 구조가 유사하거나 중요한 유전자 요소가 동일할 경우 「종의 구분」을 뛰어 넘어 전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단백질 구조가 양과 비슷한 소와 고양이는 프리온에 감염되지만 개는 전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온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인체내로 들어가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치료법이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나 프리온의 존재가 밝혀진 이상 수년내에 프리온의 변형을 막는 약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대 서유헌(약리학) 교수는 『단백질의 입체구조가 바뀌어 독성을 띤 프리온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뇌에 있는 정상 프리온의 구조를 변형시켜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며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광우병의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시너 교수에 대한 시상식은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상금은 750만크로나(100만달러·약 9억원)이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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